1946년 2월 황순하(黃舜河)가 교육입국의 창학정신 아래 제주제일중학교로 설립하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광복을 맞아 새로 건국되는 나라에 선현(先賢)의 뜻을 받들어 멸사봉공의 헌신으로 기여하자는 뜻에서 교명을 오현초급중학교로 개칭하였다.
1947년 6월에 중등과정을 이수하고 입학하였던 제1회 졸업생 39명을 배출하였으며, 1951년 9월 학제변경에 따라 오현중학교와 오현고등학교로 분리, 개편되었다. 1953년 3월에 고등학교 개편 이후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1997년 3월 현재 27학급에 재학생 1,286명, 교원 67명이며 졸업생은 45회에 총 1만7028명을 배출하였다.
학교명칭 ‘오현’은 제주시 오현단에 봉안된 김정(金淨)·송인수(宋麟壽)·정온(鄭蘊)·김상헌(金尙憲)·송시열(宋時烈) 등 5명의 선생을 봉향한 오현단(五賢壇)에서 비롯되었다. 이 분들이 굽힘 없는 지조로 나라에 헌신한 뜻을 본받아 멸사봉공의 정신을 생활화한다는 건학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목표는 ‘발랄한 창의력을 지닌 생활인의 육성, 풍부한 인간성을 지닌 사회인의 육성, 역사적 사명감을 지닌 봉사인의 육성’으로 되어 있으며, ‘학행일치(學行一致)’의 교훈 아래 건학정신의 구현에 힘쓰고 있다. 개교 이래 해마다 오현제를 개최하여 미전·음악제·시화전·연극제·방송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밴드부는 1953년 제4회 개천예술제에서 전 부문 특상을 차지한 이래 16연승의 기록을 세웠으며, 1976년 제1회 KBS배쟁탈 전국관현악경연대회에서 준우승을 하였다. 축구부는 1963년 우리 나라 고교팀으로는 최초로 일본에 원정하여 통산 5전4승1패의 성적을 올렸고, 1996년 백록기쟁탈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4강에 입상하기도 했다.
젊은 지성과 정서의 산물인 교지 『현악(賢岳)』을 발간하고 있다. 졸업생 모임인 오현고 총동창회는 월간 소식지 『현우(賢友)』를 발간하고 있으며, 선후배의 우위를 더욱 돈독키 위해 매년 ‘오현의 날’을 정하여 선후배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