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문 판각본. 겉표지에는 ‘옥녁경세편 단’이라 씌어 있다. 그 체재는 옥녁보난법·옥녁경셰발과 함께 옥녁경셰편·몽흠부록 두 편이 실려 있고, 부록으로 각셰진경·음질문·구심편·연ᄉᆡ휵자가·년지ᄃᆡ사의 살ᄉᆡᆼ을 경계한 글·쳔슈경·졍구업진언·신묘쟝구다라니왈이 붙어 있다.
이 권선서를 간행하게 된 동기를 발문을 통해 살펴보면, 본래 「감응편」·「음질문」 등을 좋아해 즐겨 베끼던 편자가 모든 사람이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면서도 선악을 구별하지 못해 선을 행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다가 정유년 중국에서 나온 ‘옥녁’을 보고 이 책을 간행했다고 되어 있다.
그 내용을 각각 살펴보면, 「옥녁보난법」에는 ① 이 글을 헛된 말로 알지 말고 공경할 것, ② 이 글을 보기만 하고, 자신의 허물을 고치지 않으면 그 죄가 더욱 크다는 것, ③ 보고 난 뒤에는 성심으로 베껴 다른 사람에게 전할 것, ④ 죽은 뒤 지옥에 가는 것을 면하고 자손에게 복 있기를 바라려면 살아 있을 때 선한 일을 행해야 할 것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옥녁경세편」은 지장보살이 비록 허물이 있는 사람이라도 살아 있을 때 착한 일을 한 두 가지라도 한 것이 있으면 자비심을 발해 죄를 감해 주도록 십대왕(十大王)에게 명하는 것으로 시작, 인간이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악한 행위와 그에 대한 형벌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옥녁경세편」은 불미도인이 자신의 스승 담치존자의 명을 받아 책으로 만들어 세상에 전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한편, 「몽흠부록」은 덕초·반앙지·달원·목국유·팽일암 등 모두 14명의 일화를 각각 싣고 있다.
그 내용은 대개 이 「옥녁경세편」을 읽고 개과천선했거나 또는 자신의 재산을 내놓아 이 책을 간행해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전한 것으로 해서 그 자손이 크게 번성했다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이 지니는 의의는 선한 일과 악한 일을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열거함으로써 당시 사람들이 지니고 있던 선악관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그 같은 선악관이 형성하게 된 사회경제적 배경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