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요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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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개념
온천수를 이용해 병을 고치거나 건강을 증진하려는 민간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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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온천수를 이용해 병을 고치거나 건강을 증진하려는 민간요법.
내용

온천욕이 주종을 이루며, 온천수를 마시거나 밥을 지어 먹기도 한다. 온천욕은 지하의 깊은 암벽에서 솟아 오르는 뜨거운 물에 목욕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민속의료의 일종이다. 샘 솟는 따뜻한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온정욕(溫井浴)이라고도 부른다.

온천의 종류로는 부곡온천(富谷溫泉)과 같이 74℃ 이상 되는 고온천(高溫泉)이 있고, 37∼42℃의 온양온천(溫陽溫泉)과 같은 온천, 20℃ 미만의 초정수(椒井水)와 같은 냉천(冷泉)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우리 나라 온천의 성분은 유황천(硫黃泉)이 많아 유황의 함유량이 가장 많고 이산화탄소가 함유되어 있는 단순천(單純泉), 유리탄산이 들어 있는 단순탄산천, 중탄산칼슘이 많은 중탄산토류천, 중산나트륨이 많은 중조천, 소금이 주성분인 식염천, 제1,2철이 들어 있는 철천, 황산알루미늄이 들어 있는 명반천 등이 있다.

그 물의 함유성분은 유리탄산 스트론튬이온, 중탄산나트륨, 메타규산, 총철이온, 망간이온, 브롬이온, 메타붕산, 총황, 라돈, 라듐, 구리이온, 수소이온, 요오드이온, 중탄산이온 등으로 밝혀져 있다.

고려·조선시대에는 피부질환·안질·종기 등을 치료하기 위하여 온천을 자주 찾은 기록이 나온다. 그 이전의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제5에도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당시 서천왕 17년(286)에 “왕의 동생인 일우(逸友)·소발(素勃)이 모반하였을 때 질병을 사칭하고 온탕에 가서 온갖 무리들과 어울려 유락(遊樂)을 즐겼다.”

고려에 와서는 목종 6년(1003)에 한언공(韓彦恭)이 중병을 앓을 때에 왕이 의약품과 기타 일용생활용구를 하사하면서 온천에 가서 목욕요법을 시행하도록 권하였다. 그 뒤 공양왕 2년(1390) 이성계(李成桂)가 질병으로 관문온정(關門溫井)에서 요양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조선조에 와서는 정종 2년(1400)에 왕이 평주온천(平州溫泉)에 거둥하여 잦은 병을 치유하려고 목욕을 하였고, 태종 2년(1402)에는 왕이 창종(瘡腫)을 치료하기 위하여 온탕을 자주 찾았다. 세종은 10여 회에 걸쳐 평산온천 등에서 안질을 고치기 위하여 온탕욕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특히, 세종은 9년(1427)에 온정에서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 가난한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진휼정책(賑恤政策:어려운 백성을 도와주는 정책)을 썼는데,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평산온천과 온수현(溫水縣:지금의 온양)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온천개발을 위한 탐색을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온천은 일반 대중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하여 크게 번성하였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밝혀진 최근의 효능은, 물의 종류와 수온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만성관절질환·고혈압·동맥경화증·비만증·당뇨병·류머티즘·위장질환·간장질환·외상·피부염·갱년기부인질환 등에 좋다고 되어 있다.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사람의 수명이 차츰 연장되고 있는 사회에서 만성질환, 즉 성인병은 그 종류와 수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온천요법은 식이요법·운동요법·물리요법·살균요법을 모두 겸유하고 있다. 장기의 기능저하를 항진시키고, 자체의 면역력을 증대시키며 피로를 회복시켜 주고, 자연계의 변화에 따른 적응력을 증강시키고 있으며, 정신의 긴상상태를 풀어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온천수로 밥을 지어 먹으면 위장장애가 해소되고, 온천을 계속함으로써 위산과다 환자는 위산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치유되고, 반대로 위산의 분비부족으로 늘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은 도리어 위산의 분비촉진으로 정상기능을 되찾는다고 한다. 이러한 이론은 기능저하와 항진의 조절작용으로 균형을 이루어 가는 자연요법에 속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온천수를 마시면 빈혈이 치유되는데, 이러한 효능의 근거는 온천수에 철분성분이 많기 때문으로 오래 복용하면 빈혈에 유효하게 된다. 그리고 중탄산나트륨 등은 위산과 중화작용을 나타내어 유효한 반응을 얻게 된다.

또 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온천은 고혈압환자가 이용하면 혈압을 현저히 하강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리고 동맥경화증·중풍·신경통·요통 등에는 장시간 목욕을 함으로써 효과를 얻으며 또한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근래에 와서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상, 운동으로 신경장애를 일으켰을 때에 온천욕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대사를 개선시키므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피부질환에는 그 효과가 뛰어난데, 특히 습진에 유효하다. 피부질환은 남녀를 막론하고 좋으며, 피부미용에도 탁월하여 부드럽고 탄력 있는 피부를 지니게 한다.

또 부인에게는 자궁내막염 치료에 도움이 되고 불임증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치질과 간장질환·담낭질환에 효과가 있으므로 일반 치료약물과 함께 모든 질환에 유용하게 응용하면 신통한 효험을 나타낼 수가 있다. 이 밖에도 호흡기질환·뇌혈관장애·안질에도 효험을 보일 때가 있다.

체질과 수온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처음에는 발부터 다리·허리, 그리고 상체의 순서로 물에 넣고 보통 하루에 3, 4시간 정도로 실시하는데 지나치게 물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료를 위해서는 7일에서 10일 정도를 실시하는데 그 이상의 장기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피부질환·골절상에는 30분에서 1시간씩 하루 3회 정도 할 수가 있다. 고혈압환자는 5분에서 10분씩 하며 기분이 상쾌하고 머리가 가벼울 정도로 해야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는 1시간이 경과하지 않도록 가볍게 한다. 금기로는 식사를 하고 난 뒤와 음주를 하였을 때에 욕탕에 들어가는 것은 도리어 해롭다.

참고문헌

『삼국사기(三國史記)』
『한국의학사』(김두종, 탐구당, 1979)
『세종시대의 보건위생』(안덕균,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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