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김종발의 5세손 김병종(金秉鍾)이 편집·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김호직(金浩直)과 김병종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석인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두에 목록이 있고, 이어 권1에 시 29수, 소(疏) 1편, 서(書) 17편, 권2에 잡저 2편, 지(識) 3편, 권3에 제문 17편, 권4에 부록으로 유사·행장·묘갈명·만사·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차운과 연구(聯句)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연구는 대개 친구나 형제들이 모여 2구씩을 돌려가며 지은 것이다. 이 밖에 「만임강와필대(輓任剛窩必大)」 등 만시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는 1798년(정조 22) 장령(掌令)을 사직하는 상소로, 원자(元子)의 보양(輔養)과 궁료(宮僚)의 간선(簡選)을 진언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서(書)의 「상대산이선생별지(上大山李先生別紙)」에는 『논어』와 『중용』에 관한 문목(問目)과 함께 이상정(李象靖)의 답서가 첨부되어 있다. 『중용』에 관한 문목 중에는 도심(道心)과 인심(人心)·성(誠)·인(仁) 등에 관한 것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져 있다. 이 밖에 이광정(李光靖)·유장원(柳長源)·이치춘(李穉春)·황학중(黃學中) 등에게 보낸 답서도 있다. 대개 학문적인 내용이 많다. 그 중 황학중에게 보낸 편지에는 거경궁리(居敬窮理)와 심성(心性)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보인다.
잡저의 「백형언행수록(伯兄言行手錄)」은 저자의 맏형이며 이상정의 문인인 김종덕(金宗德)의 언행을 기록한 것이다. 「문견록(聞見錄)」은 저자가 보고 들은 일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글이다.
지(識)의 「학봉김선생복릉소선사후소지(鶴峯金先生復陵疏繕寫後小識)」는 김성일(金誠一)이 단종의 묘소를 능으로 복위할 것을 건의한 소의 초안이 『장릉지(莊陵誌)』에 누락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필사하여 소장하게 된 취지를 적고 있다. 「서행당김동자유고후(書杏堂金童子遺稿後)」는 시문으로 천재적 기질을 발휘하다 9세의 어린 나이로 요절한 김동자의 유고에 대한 발문으로, 특이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제문은 스승인 이상정을 비롯해 이광정·최흥원(崔興遠)·이치춘 등에 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