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권씨(安東權氏). 호는 우담(優曇), 자는 홍기(洪基). 우행은 초명이다. 아버지는 종국(鍾國), 어머니는 조씨(趙氏)이다. 15세에 출가할 뜻을 품고 순흥 희방사(希芳寺)로 가서 자신(自信)의 제자가 되었다.
스스로 보조(普照)의 『초심학인문(初心學人文)』, 원효(元曉)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야운(野雲)의 『자경문(自警文)』을 열람하였다. 그 뒤 팔공산 혼허(渾虛)에게서 사교(四敎)를 교수받은 다음 지봉(智峯)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참구하였다.
대교(大敎)는 침명(枕溟)의 강석에서 배웠고 인파율사(仁坡律師)에게서 계를 받았으며, 연월(蓮月)의 법맥을 이었다. 저술로는 『선문증정록(禪門證正錄)』 1권이 있는데 이 책은 당시의 삼종선(三種禪) 논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문헌이다. 제자로는 담화(曇華)·관훈(寬訓)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