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사람은 잡가의 명창인 박춘경(朴春景)이라 하나, 그는 구전의 「유산가」를 현전하는 것으로 개작하였다는 설도 있다. 내용은 봄철이 되어 아름다운 산천을 구경가자는 데에서 비롯하여 그곳에서 펼쳐지는 가경이 풍류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첫머리는 화사한 봄 햇살과 꽃이 만발한 산천경개를 구경가자는 데에서 비롯된다. 경치를 완상하는 풍류객의 모습은 죽장(竹杖) · 마혜(麻鞋)의 단표자(單瓢子)로 묘사되어 있다.
산에 들어가자 기화요초는 송죽이 울울한 데 피어 있으며, 제비 · 복사꽃 등이 등장하는가 하면 층암절벽에는 폭포수가 묘사되어 이 노래의 절정을 이룬다. 표현에 있어 한시구 가사 등의 형식을 적절히 활용하였을 뿐 아니라 폭포수의 사실적이고도 활기찬 묘사는 사설시조의 기법을 연상하게 한다.
노래 가운데 중국의 경치와 비교하는 관념적인 표현도 적절하게 활용하였을 뿐 아니라 사실적인 묘사도 있어 걸작이다. 4음보가 주조를 이루나 때로는 이것이 파괴되기도 하지만 가사적 성격이 강한 잡가라 할 수 있다.
음악의 형식은 처음 “화란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 때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를 구경가세.”라는 서두를 빼고는 모두 11마루로 되어 있다. 장단은 긴잡가 특유의 도드리장단이다. 음계는 레-미-라-도-레-미의 4음음계인데, 특히 레-라-도의 3음이 현저하여 5도 위에 단3도를 쌓아올린 서도소리의 음계와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