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지정(芝庭). 서울 출신. 1930년 경성제국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동교(同校) 약리학교실에서 오자와 마사루[大澤勝] 교수를 사사(師事)하여 「간장 해독에 관한 약리학적 고찰」·「간장에서 형성된 소위 교감신경소에 관하여」·「방광의 약리학적 고찰」 등의 연구논문을 발표하여, 1936년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35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조교수에 부임하여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최초로 약리학교실을 창설하고 약리학교수에 임명되었다. 많은 연구생을 약리학교실에 채용하고, 이들을 지도한 실험적 연구는 「교감신경소에 관한 연구」·「간장의 출당 기능에 관한 연구」 등이었다. 1942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두(敎頭)에 임명되어 대학 전반의 행정을 관장·감독하였다.
광복을 맞은 1945년 국립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에 선임되었으나, 소위 국대안(國大案)으로 인한 소용돌이 속에서 서울대학교 교수를 사임하고 세브란스 의과대학 교수로 복귀하여 의학교육과 후진양성에 헌신하다가, 1952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장에 부임하여 이화여자대학교의 의학교육의 기틀을 확립하기도 하였다.
1956년 대한약리학회 회장에 선임되어 우리나라 약리학계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적 노력을 기울여 비약적 발전의 기초를 공고히 다지기도 하였다. 다음해인 1957년 미국 캔사스주립대학 및 버지니아주립대학에서 1년간 약리학의 실험적 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미국 여러 대학의 의학교육을 시찰하고 귀국하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장에 임명되었다. 1961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에 피선되었고, 이어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문연찬과 후진양성에 진력하다가 1969년 정년퇴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