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서농(西儂). 평양 출신. 1939년 일본 메이지대학[明治大學]을 수료하고, 1944년 도쿄 아테네 프랑세(Athenée francais)를 졸업하였으며, 일본 대학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하여 아테네 프랑세의 강사를 지냈다.
귀국 후 경성사범학교의 교사로 재직중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의 출범과 함께 문리과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창설하여 우리나라 불어불문학연구의 기반을 닦는 한편, 불문화연구소를 창설하였다.
한국 최초로 고등학교 및 대학 불어교재를 집필하는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대상에게 프랑스어를 보급하기 위하여 힘썼다. 그리고 한국불어불문학회회장·한불문화협회회장을 역임하며 불어불문학연구의 기틀을 확립하기도 하였다.
1984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에서 정년퇴임하였다. 불문학 작품의 바르고 정확한 번역에 힘을 기울였다. 많은 번역 가운데서, 특히 1951년 카뮤의 「이방인(L’Etranger)」 번역은 완벽할 뿐 아니라 그 작품이 동양에서 최초로 번역되었다는 데 큰 의의를 가진다.
광복 후 최초의 불한사전인 『불한소사전』(1960)을 편찬하여 한글세대의 불어불문학연구에 소중한 길잡이가 되었으며, 그 작업은 방대한 『엣센스 불한사전』(1984)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엣센스 불한사전』은 그가 죽기 직전까지 교정을 거듭, 1986년 보다 완전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저서로는 『불한소사전』(1960),『엣센스 불한사전』(1984) 등이 있다.
프랑스정부가 교육문화분야에 탁월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팔므아카데믹 (Palmes Acade'miques)훈장을 받았으며, 서울시문화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