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5년(헌종 1)경에 이술현의 후손 이재즙(李在緝)·이기혁(李基赫)·이상혁(李祥赫)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장석신(張錫藎)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이재즙·이기혁·이상혁 등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 장서각 도서, 서울대학교 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만사 156수, 가송 3편, 상량문 2편, 권3에 서(書) 11편, 서(序) 1편, 기(記) 3편, 명(銘) 1편, 축문 2편, 제문 11편, 유사 1편, 권4에 부록으로 행록·행장·묘갈명·묘지명 각 1편, 만사 24수, 제문 4편, 기·대학통문(大學通文)·계문초(啓聞草) 각 1편, 부분황시운(附焚黃時韻) 9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자연경관을 읊은 것이 많은데, 이 중 「잡영십수(雜詠十首)」에서는 과거를 회고하면서 지난날 영웅 열사들의 기질을 추모하여 그 뒤를 따르겠다던 각오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무색하게 된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우음삼수(偶吟三首)」에서는 예의의 나라로 중국보다 인성이 못하지 않다고 자부하던 민족이 예의와 도덕 개념이 흐려지고 이익만 좇는 각박한 세상으로 변해 가고 있음을 개탄하였다.
서(書)의 「여윤봉화견백(與尹奉化肩白)」은 병중에 있는 친구를 위문한 글로, 서로를 그리워하는 정과 간곡한 우의가 잘 나타나 있다. 「답족질현보건춘(答族侄顯甫建春)」은 병중에 있는 자신을 위문한 글에 답한 것으로, 중병을 얻은 이유를 간단히 설명한 뒤 사람은 학문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학문하는 방법은 정독(精讀)과 심찰(深察)에 있음을 지적하면서 학문을 권하였다.
「비설(備說)」은 준비하면 항상 불의의 변을 막을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쟁의 징후가 모든 면에서 드러나기 시작했으나 조정 대신들이 무사안일의 태도를 가진 나머지 대비하지 못하였다. 그로 인해 이와 같이 참변을 당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오직 준비만이 모든 화근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 밖에도 거울의 밝은 빛은 항상 남을 비쳐준다고 찬미한 「경명(鏡銘)」과 자기의 포부를 표현한 「인와기(忍窩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