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진대봉의 9대손 진조영(晋祚永)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곽종석(郭鍾錫)과 유도헌(柳道獻)의 서문이, 권말에 장석영(張錫英)의 발문이 있다.
1권 1책. 목활자본. 영남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6수, 서(書) 1편, 기(記) 2편, 부록으로 묘갈음기(墓碣陰記) 1편, 묘지명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책끝에는 현손 진수성(晋守誠)의 『소은실기(小隱實紀)』가 있다.
저자 자신이 많은 글을 남겨놓지 않아 이 문집을 통하여 저자의 내면세계를 충분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자탄(自歎)」이라는 시는 저자의 인간됨과 충직한 면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칠언율시로 된 이 시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당한 암담한 심경에서 지은 것으로, 옛날 중국 노중련(魯仲連)의 예를 들며 치욕적인 상황에서 죽지 못하고 한숨만 쉬는 서생의 안타까운 심정이 배어 있다. 대의명분을 중요시하는 선비의 착잡한 심정과 국제적인 힘의 변화로 생긴 세계사적인 변혁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독회암대전유감(讀晦庵大全有感)」이라는 시는 『주자대전』을 읽고 주희(朱熹)의 학문세계에 탄복하여 평생의 잠언(箴言)으로 삼겠다는 내용이다. 주자학 일변도인 조선학풍의 흐름을 보여주는 시이다.
서(書)의 「상여헌장선생(上旅軒張先生)」은 장현광에게 보낸 것으로, 평소에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던 장현광에게 학문에 대하여 질문한 글이다. 책끝에 실린 『소은실기』는 진대봉의 글이 아니고, 당대와 후대에 진대봉을 위하여 지은 글 또는 관련된 글을 뽑아 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