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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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문신 정약전이 귀양가 있던 흑산도 연해의 수족(水族)을 취급하여 1814년에 저술한 실학서. 어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자산어보』는 조선 후기 정약전이 귀양 갔던 흑산도 연해의 수족을 취급한 책이다. 3권 1책 필사본으로 1814년에 저술하였다. 정약전은 자서에서 자산은 흑산을 일컫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비늘이 있는 인류, 비늘이 없는 무인류 및 개류, 잡류 등 총 3권으로 되어 있다. 총 55항목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근연종을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많다. 정약전은 우리나라와 중국 문헌을 많이 참고하고 인용하였다. 거기에 실제 견문한 것을 토대로 내용의 충실을 기하고 있다. 『자산어보』는 정약전의 실증적 학문 태도를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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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문신 정약전이 귀양가 있던 흑산도 연해의 수족(水族)을 취급하여 1814년에 저술한 실학서. 어보.
내용

3권 1책. 필사본. 정약전이 귀양가 있던 흑산도 연해의 수족(水族)을 취급한 어보이다.

책명을 ‘자산어보’라고 명명한 데 대하여 정약전은 자서의 서두에서 말하기를, ‘자(玆)’는 흑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으므로 자산은 곧 흑산과 같은 말이나, 흑산이라는 이름은 음침하고 어두워 두려운 데다가 가족에게 편지를 보낼 때마다 흑산 대신에 자산이라고 일컬었기 때문에 자산이라는 말을 제명에 사용하게 되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어서 그는 이 책을 쓰게 된 경위를 대략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흑산도 해중에는 어족이 극히 많으나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것은 적어 박물자(博物者)가 마땅히 살펴야 할 바이다. 내가 섬사람들을 널리 심방하였다. 어보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말을 하기 때문에 이를 좇을 수가 없었다. 섬 안에 장덕순(張德順, 일명 昌大)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두문사객(杜門謝客)하고 고서를 탐독하나 집안이 가난하여 서적이 많지 않은 탓으로 식견이 넓지 못하였다. 그러나 성품이 차분하고 정밀하여 초목과 조어(鳥魚)를 이목에 접하는 대로 모두 세찰(細察)하고 침사(沈思)하여 그 성리(性理)를 터득하고 있었으므로 그의 말은 믿을 만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드디어 그를 맞아들여 연구하고 서차(序次)를 강구하여 책을 완성하였는데, 이름지어 『자산어보』라고 하였다. 곁들여 해금(海禽)과 해채(海菜)도 다루어 후인의 고험(考驗)에 도움이 되게 하였다.”

총3권으로 구성된 『자산어보』는 제1권 인류(鱗類), 제2권 무인류(無鱗類) 및 개류(介類), 제3권 잡류(雜類)로 되어 있다. 각 항목의 명칭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각 항목마다 거기에 표시된 수산 동식물의 근연종(近緣種)으로 생각되는 것들을 기입하고 있으나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① 인류: 석수어(石首魚) · 치어(鯔魚) · 노어(鱸魚) · 강항어(强項魚) · 시어(鰣魚) · 벽문어(碧紋魚) · 청어(靑魚) · 사어(鯊魚) · 검어(黔魚) · 접어(鰈魚) · 소구어(小口魚) · 도어(魛魚) · 망어(蟒魚) · 청익어(靑翼魚) · 비어(飛魚) · 이어(耳魚) · 전어(箭魚) · 편어(扁魚) · 추어(錘魚) · 대두어(大頭魚).

② 무인류: 분어(鲼魚) · 해만려(海鰻鱺) · 해점어(海鮎魚) · 돈어(魨魚) · 오적어(烏賊魚) · 장어(章魚) · 해돈어(海豚魚) · 인어(人魚) · 사방어(四方魚) · 우어(牛魚) · 회잔어(繪殘魚) · 침어(鱵魚) · 천족섬(千足蟾) · 해타(海鮀) · 경어(鯨魚) · 해하(海蝦) · 해삼(海參) · 굴명충(屈明蟲) · 음충(淫蟲).

③ 개류: 해구(海龜) · 해(蟹) · 복(鰒) · 합(蛤) · 감(蚶) · 정(蟶) · 담채(淡菜) · 호(蠔) · 나(螺) · 율구합(栗毬蛤) · 구배충(龜背蟲) · 풍엽어(楓葉魚).

④ 잡류: 해충(海蟲) · 해금(海禽) · 해수(海獸) · 해초(海草).

이상과 같이, 인류 20항목, 무인류 19항목, 개류 12항목, 잡류 4항목, 도합 55항목으로 분류하여 취급하고 있다. 근연종을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鯊魚)라는 항목에서 근 20종을 다루고 있다.

그의 분류법은 오늘날의 과학적 분류법의 관점에서 본다면 유치하고 비과학적이기는 하나, 당시는 구미 선진국에 있어서도 근대과학적 동식물분류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원래 생물학자가 아니었던 정약전이 근연종을 한 항목으로 묶어 설명을 시도하였던 것을 볼 때 그의 학문적 태도는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항목별 설명내용은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서와 같이 각종 이명(里名) · 형태 · 습성 · 맛 · 이용법 · 어구 · 어법 등이 다루어져 있다. 그리고 『우해이어보』와는 달리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헌을 많이 참고하고 이를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결코 문헌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고, 실제로 견문한 것을 토대로 하여 내용의 충실을 기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울대학교 · 고려대학교 · 영남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상백문고(相佰文庫)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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