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이다. 『담정유고(藫庭遺藁)』의 제8권에도 수록되어 있어 『담정집외서(藫庭集外書)』라고도 한다.
저자는 1801년(순조 1)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경원 · 부령 · 진해 등지에서 10여 년간 유배생활을 하며 여러 가지 저술을 하였는데, 대부분을 부령의 김오(金五)에게 빼앗겼으나, 이 책은 광주리에 숨겼다가 그의 조카 학연(鶴淵)이 정서하여 전해왔다고 한다.
우해(牛海)는 마산 진전면의 진해의 별명으로, 이 책은 저자가 진해에 유배되어 있을 때 저술한 것이다. 「자서(自序)」에 의하면, 진해에 유배된 지 2년 여가 지난 1803년 늦가을에 탈고한 것이다.
진해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 아침 고기바구니와 낚싯대를 가지고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밤을 새우고 돌아오곤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이상하고 기괴하며 놀랄 만한 물고기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을 보았고, 바다가 육지보다 넓고 해양동물이 육지동물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형색과 성미 중 기록할 만한 것을 함께 채록하였다고 한다.
이 저술의 명칭을 이어보라고 한 것은 잉어 등과 같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해마(海馬) 등과 같이 어족과 관계가 없는 것을 비롯하여, 하찮은 것이나 의의를 풀이하기 어려운 것을 제외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주로 수산동물을 나열한 것인데, 방어 · 꽁치 등 어류 53종(연체동물 포함)과 갑각류 8종, 패류 10여 종 등이 소개되어 있고, 어종별로는 그 근연종(近緣種)으로 생각되는 것을 첨가하여 설명한 것이 많다.
표현에 있어서는 한글을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한문차자를 많이 사용하였고, 또 만든 글자도 많이 사용하였다. 그리고 설명에 있어서는 각 동물마다 정도의 차이가 심하기는 하지만, 각종 이명(異名) · 형태 · 습성 · 맛 등을 비롯하여 이용법 · 어획법 · 유통 등의 문제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풍류를 겸한 관찰이었던만큼 말미에 「우산잡곡(牛山雜曲)」이라는 칠언절구의 자작시도 첨가하고 있다. 내용 중 주목을 끄는 것으로서 정어리에 관한 설명을 보면 “정어리가 많이 잡히면 반드시 장려(瘴癘)가 많이 발생한다고 하며, 본토박이는 이를 많이 먹지 않고 어류가 희귀한 인근의 함안 · 영산 · 칠원 지방에 내어다 판다.”라고 하고 있다.
이는 18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진해 지방 해안에서 정어리가 많이 어획되었던 사실을 입증하고, 또 그것이 기후변동과도 관계가 있는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서, 정어리자원의 장기적 변동에 관한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어구 · 어획법에 관하여도 상당히 자세히 밝혀놓고 있다. 예컨대, 양타 어획용의 정치어구(定置漁具)의 설치방법 및 어획법이라든지, 비옥(飛玉) 어획용 무결절망(無結節網)의 제작법과 사용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와 더불어 유배생활 중 저자들이 직접 관찰하고 들은 바를 옮겨 정리한 실학사상의 결과이며, 수산연구에 있어 중요한 지침이 되는 연구서이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