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 6책. 목활자본. 1882년(고종 19) 그의 손자 겸수(謙秀)가 편찬, 간행할 때 종손 기수(綺秀)가 보유집(補遺集)을 첨가하여 함께 간행하였다. 권두에는 송근수(宋近洙)·김병주(金炳柱)가 쓴 서문이 있고 권말에는 기수가 쓴 발문이 있다.
권1은 귀현관시초(歸玄觀詩草)로 시 92수, 권2는 간성춘예집(艮城春囈集)으로 황성이곡(黃城俚曲) 229수, 권3은 의당별고(擬唐別藁)로 시 84수, 권4는 만선와잉고(萬蟬窩媵藁)로 시 101수, 권5·6은 사유악부(思牖樂府) 상·하로, 상은 147수, 하는 143수, 권7은 감담일기(坎窞日記), 권8은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 권9는 단량패사(丹良稗史)로 전(傳) 8편, 권10은 총서제후(叢書題後)로 39편의 발문, 권11은 창가루외사(倉可樓外史)로 야사(野史) 7편 및 한고관외사제후(寒皐觀外史題後)의 61편의 제후, 권12는 보유집(補遺集)으로 시 20수, 서(書) 4편, 서(序) 1편, 기 2편, 발 1편, 상량문 1편, 봉안문 1편, 기우문(祈雨文) 6편 등과 유사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우해이어보>는 그가 1801년(순조 1) 진해(鎭海)로 귀양갔을 때, 그곳에 분포, 서식하고 있는 72종의 특이한 어물(魚物)들을 이름·형상·습성·산지 등 구체적으로 조사해놓은 것이다. 이는 당시의 해양어류학이나 한국경제사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단량패사≫에 실려 있는 전들은 전 양식의 변이과정을 살필 수 있기에 주목이 된다. 그 밖에 ≪총서제후≫는 그의 ≪담정총서≫에 실려 있는 여러 문집들의 작가와 면모를 알려주는 자료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 ≪보유집≫에 들어 있는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 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은 장편서사시로서 한국한시사상 보기 드문 작품으로서 소중한 자료이다.
천민출신의 딸과 양반출신의 아들이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혼인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완결 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규장각과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1985년 계명문화사에서 영인하여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