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판본 미상이며 현전하지 않는다. 이 책은 작자가 해동기로회(海東耆老會)에 참가하여 거기서 지은 시문 100여 수를 엮어 모은 것이다. 책이 현전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살필 수 없다. 그렇지만 『동문선』이나 『파한집』 등의 자료를 통하여 부분적인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쌍명재집』의 서문은 이인로가 썼고, 최당(崔讜)의 인족(姻族)인 홍사윤(洪思胤)이 흥왕사(興王寺)에서 판각하고 간행하였다. 쌍명이란 최당의 밝은 두 눈빛을 형용하여 장자발(張自拔)의 발의에 따라 붙여진 당호(堂號)라는 것이 『동문선』 권65에 수록된 이인로의 <쌍명재기 雙明齋記>에 전한다.
『쌍명재집』의 저술 동기는 다음과 같다. 최당이 기로회(耆老會)가 성립하게 된 사실을 시로써 서술하자, 아우 최선(崔詵)이 이어서 시를 지었다. 그런데 그 작품이 아려(雅麗)하여 후세에 전할만하였다. 그리고 이인로도 그곳에 참석하였으므로 그 시들을 모아서 『쌍명재집』을 편집한 것이다라고 『동문선』에 기록된 이인로의 서문에 전한다.
해동기로회는 당시에 죽림고회(竹林高會)와 함께 주목할 만한 시사활동(詩社活動)이였다. 기로회의 모임은 최당이 주인이 되어 그의 쌍명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세칭 백낙천(白樂天)의 낙중구로회(洛中九老會)를 모방한 듯하다. 참가인물은 최당·최선·장자발이 주요구성원이다. 그리고 고영(高瑩)·백광신(白光臣)·이준창(李俊昌)·현덕수(玄德秀)·이세장(李世長)·조자(趙者) 등이 구성원이다. 이인로는 기로회 회원 인 9명에 끼지 못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