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 본명은 김부용(金芙蓉). 운초는 호이다. 평안남도 성천 출생.
성천의 명기로서 가무와 시문에 뛰어났다. 김이양(金履陽)의 인정을 받아 종유하다가 1831년(순조 31)에 기생생활을 청산하고 그의 소실이 되었다. 그 뒤 시와 거문고로 여생을 보냈다.
우아한 천품과 재예를 지니고 있어 당시 명사들과 교유, 수창(酬唱)하였고, 특히 김이양과 동거하면서 그와 수창한 많은 시를 남겼다. 삼호정시단(三湖亭詩壇)의 동인으로서 같은 동인인 경산(瓊山)과 많은 시를 주고받았다.
문학적인 자부심이 대단하여 자신은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였다고 한다. 발랄하고 다채로운 작품을 지어 남자를 무색하게 한다는 평을 들었다.
작품집인 『운초집』에 실려 있는 시는 규수문학의 정수로 꼽히고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억가형(憶家兄)」·「오강루소집(五江樓小集)」·「대황강노인(待黃岡老人)」 등이 있고, 시문집으로는 『운초당시고』(일명 부용집(芙蓉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