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금곡(錦谷). 전라남도 나주 출신. 어려서 쌍계사(雙溪寺)에서 출가하였다. 일정한 곳에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고 인연 따라 명산고찰을 순례하며 운수행각(雲水行脚)을 하였다. 장성한 다음 불경을 배웠으며, 법을 이을 만한 스승을 찾아다니다가 시연(示演)을 극진히 섬겨 그의 법을 이었다.
경전 가운데 의심나는 곳은 『완호집(玩虎集)』을 보고 해결하였고, 선의 이치는 『백파집(白坡集)』을 보다가 크게 증득하였다. 그 뒤 찾아오는 학인들을 지도하였는데, 언설은 논리가 정연하였고 행동은 곧고 한결같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뚜렷이 그의 법을 이은 제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