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나 외상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데, 이러한 후유증으로 신체적 기능이나 또는 정신적인 기능에 문제가 남아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혼자서는 할 수 없게 된 상태를 장애(障碍)라 한다.
재활의학은 의료적 측면에서 장애를 예방하고 장애를 극소화시키며, 더 나아가 장애인에게 남아 있는 기능을 최대로 향상시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능한 한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학문이다.
재활의학은 장애인 재활과정에서 주로 의학적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의료재활이라고도 한다. 재활의학에서 주로 다루는 병변은 뇌졸중·뇌손상·뇌성마비·척수손상·말초신경병변 등 신경계 질환, 근육병·관절염·골격변형 등 근골격계질환, 호흡장애·심장질환 등의 심폐질환·소아의 발달장애 등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이런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의학적인 문제와 기능적인 문제를 평가한 후 약물치료·물리치료·작업치료·언어치료·심리치료·보장구 및 의지장착 등을 통하여,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최대화하도록 한다. 이런 의료재활과정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언어치료사·재활간호사·임상심리사·사회복지사·의지 및 보장구사 등 관련된 전문가들의 긴밀한 협조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 재활의학이 소개된 것은, 1950년 6·25전쟁으로 많은 전상자가 발생하게 되자 보훈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치료를 실시한 시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53년 부산 동래에 있던 상이군인 정양원을 국립재활원으로 개편하고, 유엔한국부흥단(UNKRA)의 도움으로 외국의 재활의학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과 장비 등을 지원받아 전상자들의 진료를 체계적으로 실시한 것이 그 효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재활의학이 우리 나라에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은 그보다 훨씬 후인 1972년에 결성된 대한재활의학회의 창립이라 할 수 있으며, 1982년 재활의학이 전문과목으로 인정받고 그 다음해인 1983년 처음으로 22명의 재활의학 전문의가 배출되면서 학문적인 발전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이때부터 재활의학과 전공의 수련교육과 의과대학의 재활의학 강의가 시작되었고, 재활의학과를 개설하는 병원도 점차 늘어나게 되었으며, 연구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는 등 교육·진료, 그리고 연구가 균형 있게 발전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재활의학은 의학의 한 전문 분야로서 확고한 자리를 굳혀갔으며, 장애인 재활 분야에서도 의료재활의 중추적 구실을 하게 되었다.
1998년 6월 말 현재 대한재활의학회 회원수는 753명으로 이 중 전문의는 376명, 전공의가 306명이며, 재활의학 전공의 수련병원은 60개에 이른다. 또한 거의 모든 의과대학에서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재활의학 강의와 임상실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학부속병원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종합병원에 재활의학과가 개설되어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재활의학회에서는 연차학술대회·월례집담회·연수교육 등을 통하여 새로운 의료정보를 교환하여 회원의 전문성을 고취시키고 학문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의 연구성과는 ≪대한재활의학회지≫를 통하여 발표되고 있는데, 이 회지는 1977년 창간되어 1988년 현재 22권(격월간)이 발간되었는데, 연구논문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월간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등 각종 사고가 증가하면서 장애인의 수는 계속 증가하여 앞으로 재활의학의 필요성은 증대될 전망이며, 그 역할 또한 점차 확대될 것이다. 특히 노인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노인장애인에 대한 재활치료는 재활의학 분야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여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