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선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이칭
이칭
유소저전, 유치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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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정을선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이다. 이 작품은 가정 소설, 애정 소설, 영웅소설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 '정을선'이라는 영웅의 일대기와 결연 장애, 처처 갈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다. 이 작품 속 여주인공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의 면모를 보인다. 피해자에 머무는 여타 작품의 여주인공과 달리, 여주인공 추연이 원귀가 되어 그 마을이 폐촌이 되는 설정이 독특하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구성 및 형식

국문 필사본 · 활자본이며 ‘유소저전’이라고도 한다. 이본은 50여 종에 이른다. 조선시대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대표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3종, 연세대학교 학술문화처 도서관 소장본 1종(「유치현전」)등이 있다. 또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구 김동욱(金東旭) 소장본)에 무자년 필사본 1종, 무신년 필사본 1종이 있고, 필사 연도 미상의 1종, 그리고 낙질본 2종이 있으며, 「유소저젼」이 있다. 활자본으로는 1917년에 간행된 박문서관본(博文書館本)이 있다.

「유치현전」은 「정을선전」의 이본이면서 정을선의 아내인 유치현을 표제로 내세우고 있다. 제목에 변화가 생긴 까닭은 필사자가 정을선이 아닌 유치현이 서사의 중심 인물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서술 초점을 정을선이 아니라 그의 아내에게 맞췄기 때문에 「정을선전」에서 파생된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박문서관본의 경우 여타 이본들과 내용이 대체로 유사하지만 정을선의 출생과 자손에 대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또 「유희현전」은 여타 이본들과 작품의 서사 구조는 거의 같으나 등장인물에서만 차이를 보인다.

내용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세종 대에 경상좌도 계림부 자산촌에 정진희라는 재상과 부인 양씨가 혈육이 없어 근심하던 중 을선이라는 아들을 낳으니 용모와 재질이 뛰어났다. 또한, 익주 땅에 유한경이라는 재상이 후처 노씨와 딸 추연을 데리고 살았는데, 유 재상의 회갑 때 정 재상이 을선을 데리고 놀러 왔다가 을선이 그네 뛰는 추연을 보고는 집에 돌아와 상사병이 들었다.

이 사정을 안 정 재상이 청혼하니 유 재상 또한 기뻐하여 혼약하였다. 이후 을선은 과거에 나아가 장원 급제하였다. 드디어 추연의 집에서 혼례를 올리고 첫날밤을 맞게 되자 계모 노씨가 이를 시기한 나머지 자기의 사촌 오빠를 시켜 추연의 간부(姦夫)로 자처하게 하였다. 을선이 추연을 의심하도록 하고, 그날밤으로 을선이 자기집으로 돌아가 버리게 하였다.

아연실색한 추연이 변명도 못한 채 울다가 죽으니, 근처에 가는 사람이 모두 죽고 유 재상 또한 죽고 말았다. 추연의 혼령이 나타나 울면 그 울음소리를 듣는 모든 사람이 죽는 통에 그 마을은 폐촌이 되었으며, 오직 추연의 유모만이 마을에 남게 되었다. 익주가 폐촌이 되었다는 상소를 받은 임금이 을선을 보내자, 을선이 유모에게서 자초지종을 듣고 그제야 자기의 불찰을 깨달았다. 을선은 추연의 혼령이 시키는 대로 금성산에 가서 신기한 구슬을 얻어와 방 안에 있는 추연의 시신에 놓아 그녀를 회생시켰다.

이후, 을선이 추연을 충렬부인으로 봉하여 원비로 삼고 사랑하니, 을선과 먼저 혼인하였던 초왕 딸 정렬부인이 이를 시기하였다. 을선이 출정한 사이에 정렬부인이 남장한 시비를 보내어 충렬부인을 오해 받게 하니, 시어머니가 이를 알고 대노하여 충렬부인을 죽이려 하였다. 시비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 충렬부인은 지함에서 혼자 아들을 낳고 사경에 이르게 되었다. 을선이 이 소식을 듣고는 황급히 돌아와 진상을 밝혀 내고 정렬부인을 사사(賜死)하였다. 그리고 충렬부인과 아들을 구하여, 이후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고 부부가 같은 날 같은 때에 죽었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계모형 가정 소설에 해당한다. 전반은 남녀 주인공들의 결연, 중반은 계모와의 갈등, 후반은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爭寵)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의 지명과 관직명이 섞여 있는 점이 특이하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기동, 『이조시대소설론』(정연사, 1964)

논문

유춘동, 「일본 동양문고 소장 세책 고소설의 성격과 의미」(『민족문화연구』 64,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14)
김경숙, 「「정을선전」 연구: 후기 가정소설에 대한 일 고찰」(『열상고전연구』 12, 열상고전연구회, 1999)
황영옥, 「<정을선전> 연구」(『국어국문학』 24,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1987)
관련 미디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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