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사기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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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진(吳泳鎭)이 지은 단막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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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오영진(吳泳鎭)이 지은 단막극.
내용

오영진(吳泳鎭)이 지은 단막극.

1막. 애초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한 그가 광복과 함께 월남한 후에는 희곡도 함께 쓰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은 그의 두번째 희곡이 되는 셈이다.

식민지시대에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할 정도로 민족의식이 강했던 그는 전통적 희곡적 비전을 현대에 계승함과 아울러 혼란했던 시대의 사회병리를 냉혹하리만치 풍자한 작가였다. 이 작품도 바로 그러한 계열의 초기작이다.

즉, 첫번째 본격적 장막극이 친일파를 비판한 것이라고 한다면, <정직한 사기한>은 위폐범(僞幣犯)을 묘사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광복 직후의 정치·경제·사회의 혼란을 폭로한 작품인 것이다.

위폐범 일당(가족)이 위조 달러 사용을 시험하는데, 그 대상은 첫사랑의 여인이 배반하여 2년 여의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비교적 순진한 청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위폐범으로 몰려서 또다시 체포되어 감옥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결과적으로 그 순진한 청년이 위폐범이 되기는 했지만 그것은 자의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어디까지나 생계를 위해 어느 유령회사에 취직한 것이고, 따라서 그는 위폐 달러 사용의 실험 하수인 역할에 불과했으며 그 자신 그러한 숨겨진 사기음모를 몰랐다는 점이다.

작품 진행과정에서 “미련한 것도 죄인가?”라는 주인공의 한탄스러운 대사 한 마디가 있는데, 이는 곧 작가가 의도하는 주제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정직한 사기한>은 악이 선을 짓밟고 비양심이 양심을 구축(驅逐)하며 폭력이 정도를 조소하는 사회, 그리고 아첨과 시류에 편승하는 패륜아들이 판치는 사회를 통렬하게 고발한 작품이라 하겠다. 오영진은 매우 냉철할 정도로 지적인 작가이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도 나타나듯이 선과 악이 전도된 사회병리를 가차없이 비판하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희곡사』(유민영, 기린원,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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