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세로 71.0㎝, 가로 80.2㎝. 서울특별시 종합자료실에 소장되어 있다. 정조(正祖)가 창경궁 동쪽에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하여 1776년에 건립한 경모궁(景慕宮)이 있고, 이현(梨峴 : 지금의 종로구 인의동) 동쪽에 장용영(壯勇營)이 그려져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18세기 말경에 편찬된 지도로 추정된다.
지도 상단에 ‘朝鮮長安圖形(조선장안도형)’이라 가로로 쓰여 있으나 뒤에 기입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지도 방위와 달리 지도의 위쪽이 남쪽이며, 지도의 상단에 목멱산(木覓山, 남산)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지도 안의 지명은 종로를 경계로 각 지역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기입하여 서울의 중심지역에서 사방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적어 놓았다. 지도의 우측 상단에는 도성의 둘레·높이·도로의 등급에 따른 넓이 등이 거꾸로 기록되어 있다.
이 지도에 그려진 지역적 범위는 조선시대 한성부 행정구역 전체보다는 도성 안을 중심으로 하여 동쪽으로 살곶이다리까지, 서쪽으로 와우산일대까지이다. 도로를 단선으로, 하천을 두 줄의 쌍선으로, 하천 위의 교량을 사각형으로 나타냈다.
또 18세기 중엽 영조대 이후 도성을 나누어 수비하였던 훈련 도감·어영청·금위영 등 삼군문(三軍門)의 분담구역을 ‘훈우(訓右)·영좌(營左)·금좌(禁左)’ 등으로 기록하였다.
민간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정교한 지도는 아니나 18세기 이후 일반화되었던 지도의 대중화 현상을 반영하는 점에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