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주여득전(朱如得傳), 주해선전(朱海仙傳), 주봉전(朱鳳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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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주봉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아들이 도적에게 양육된다는 설정이 중국소설 「최위자전」, 「소지현나삼재합」에서 확인되어 서사 구성이 중국소설로부터 영향을 받아 창작된 것은 맞지만, 세부적인 묘사나 인물 설정, 주제 의식 면에서 다른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중국소설과 변별되는 모습 역시 뚜렷하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본

1책. 국문 필사본(筆寫本). 이본(異本)으로 「주여득전(朱如得傳)」, 「주해선전(朱海仙傳)」, 「주봉전(朱鳳傳)」이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7장본, 32장본, 47장본 등 3종이 있다.

내용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여득은 조정 신하들의 시기를 받아 해평 도사로 나갔다가 임지(任地)에서 약을 먹고 죽었다. 주여득에게는 주봉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주봉은 가난 속에서 글공부하여 과거를 보려 하였으나 돈이 없어 슬퍼하고 있었는데, 이도원의 도움을 받아 과거에 응시하여 합격한다. 왕은 주봉이 주여득의 아들임을 알고, 주봉에게 주여득이 생전에 역임했던 벼슬을 내려 준다.

주봉은 임금의 중매(仲媒)로 이부 상서의 딸과 혼인한 뒤, 이도원을 불러 전에 그에게 받았던 은혜를 갚는다. 하루는 왕이 오마대로 행차하였는데, 왕의 행차에 놀라 옥제탄금을 남기고 하늘로 올라가는 선관을 만난다. 이에 주봉이 옥제탄금의 사연을 말하였는데, 주봉만이 옥제탄금을 다룰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주봉은 더욱 높은 벼슬에 오른다.

이를 시기한 유정안은 해평도사가 스스로를 왕이라고 칭한다고 꾸며 낸 후, 이를 평정한다는 명분으로 주봉을 해평으로 보내어 그곳에 상주시키고자 한다. 왕도 이에 속아 주봉에게 명하여, 해평에 가서 난(亂)을 평정하라고 한다. 주봉은 어머니에게 옥제탄금을 맡기고 아내와 길을 나섰는데, 바다 위에서 해적 장추경을 만나 바다에 던져진다. 용왕이 거북을 보내어 바다에 던져진 주봉를 구출한다.

한편, 주봉의 아내는 장추경의 집으로 잡혀갔는데, 꾀를 써서 그곳에서 탈출한다. 그리고 자신이 바다에 빠져 죽은 것처럼 꾸민 후 산사(山寺)에 몸을 숨긴다. 산사에 숨어 있는 동안 주봉의 아내는 주해선을 낳았는데, 세상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하여 동네로 가서 아이를 버리고 산사로 돌아온다. 주해선은 자식이 없는 여인에게 의지하여 자라다가 장추경의 아들이 된다.

13세가 된 주해선은 재물과 여자를 훔쳐 오겠다며 장추경을 속이고 황성(皇城)으로 간다. 도중에 주해선은 초막(草幕)에 머물렀는데, 초막의 주인으로부터 자신의 아버지가 주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초막 주인의 아내로부터 옥제탄금을 얻고, 그 인연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 통곡하며 그동안의 모든 사연을 알게 된다.

의혹이 풀린 주해선은 원수를 갚기로 마음먹는다. 장해선은 장추경을 속여 과거에 합격하고, 스스로 해평도사가 되길 청하여 허락을 받은 뒤 장추경에게 원수를 갚는다. 왕은 주봉 부자의 재회를 기리며 두 사람에게 각각 벼슬을 내린다. 주봉의 가족들이 모두 황성으로 돌아와 모여서 지난 사연을 이야기한다.

한편 주봉과 주해선 부자는 왕을 찾아가 뵙는다. 왕은 주봉에게 옥으로 만든 국새(國璽)를 내린다. 주봉은 사양한 끝에 국새를 받아 후궁(後宮)에서 국사(國事)를 다스린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주봉 일가의 고난과 재회의 과정을 그린 소설로, 넓은 의미로 가정소설(家庭小說)에 속한다. 작품 내에서 ‘옥소(玉簫)’라는 기능소를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작품들과 구성이 같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우연성(偶然性)과 비현실적인 요소 등은 이 작품이 지닌 한계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은 중국 작품을 받아들여 한국식으로 각색한 면모가 나타난다. 중국소설 「최위자전(崔尉子傳)」 · 「소지현나삼재합(蘇知縣羅衫再合)」과 유사한 점이 있고, 「서유기」에 있는 현장(玄奘)의 복수 이야기와도 유사한 점이 있다. 이 작품과 중국소설은 아래와 같은 구성을 서로 공유한다.

① 시대적 · 지리적 배경 설정에 이어 주인공이 등장함 ② 주인공이 과거에 합격하고 벼슬길에 오름 ③ 부부가 임지(任地)로 향하던 중 도적을 만나 각각 헤어짐 ④ 부인이 낳은 아들을 도적이 양육함 ⑤ 주인공의 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집을 떠남 ⑥ 주인공의 아들이 우연하게도 할머니의 집에 유숙(留宿)함 ⑦ 떠날 때 할머니로부터 신물을 받음 ⑧ 이 신물로 인해 유복자(遺腹子)가 부모를 만나고 부모의 원수를 갚음 ⑨ 온 가족의 해후(邂逅)와 후일담

서사 구성은 중국소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확실하지만, 중국소설과 변별되는 모습 역시 뚜렷하다. 인물의 성격이나 주제 의식이 중국소설과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논문

민영대, 「朱鳳傳과 中國作品의 影響關係(2) - 蘇知縣羅衫再合과의 影響關係를 中心으로」(『한국언어문학』 57, 한국언어문학회, 2006)
송영란, 「<주봉전>의 <서유기(西遊記)> 수용 양상과 그 의미 -‘현장(玄奘)의 복수 이야기’와의 비교를 중심으로」(『고소설연구』 45, 한국고소설학회, 2018)

인터넷 자료

디지털한글박물관(https://archives.hangeul.go.kr/)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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