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

인문지리
지명/행정지명ˑ마을
전라북도 북동부에 위치한 군.
정의
전라북도 북동부에 위치한 군.
개관

남동쪽은 장수군, 북동쪽은 무주군, 서쪽은 완주군, 남서쪽은 임실군, 북쪽은 충청남도 금산군과 각각 접하고 있다. 동경 127°16′∼127°37′, 북위 35°49′∼35°99′에 위치한다. 면적은 789.14㎢이고, 인구는 2만 6203명(2015년 현재)이다. 행정구역으로는 1개 읍, 10개 면, 306개 행정리(77개 법정리)가 있다. 군청은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군하리에 있다.

자연환경

진안군은 소백산맥 서쪽 사면과 노령산맥 동쪽 사면의 사이의 산간고원지방에 위치한다. 군의 동부는 소백산맥의 서쪽 사면과 이어진 높이 300m 내외의 진안고원이 있다. 서부는 노령산맥의 주능선인 운장산(雲長山, 1,126m) · 만덕산(萬德山, 762m) 등의 비교적 높은 산들이 있다.

노령산맥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의 진안층군에 속하는 퇴적암류로 이루어져 있고, 진안고원은 대부분 화강암질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의 두 귀처럼 생긴 특이한 형태 때문에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마이산은 백악기 말에 퇴적된 것으로 추정되는 역암이며 그 주변은 화강암질 편마암으로 되어 있다.

이 일대가 지반의 융기에 의해 고도가 높아진 뒤, 상대적으로 풍화에 강한 역암이 주변의 화강암질 편마암에 비해 풍화 · 침식을 적게 받아 높은 산으로 남게 된 것이다. 운장산의 북쪽 골짜기를 흐르는 주자천의 상류는 운일암(雲日岩) · 반일암(半日岩)으로 유명하다.

이들 고원과 산지의 중앙에 진안읍과 마령면의 경계를 이루는 마이산(馬耳山, 685m)이 있다. 남동부의 소백산맥 서쪽 사면에는 성수산(聖壽山, 1,059m) · 팔공산(八公山, 1,151m) · 덕태산(德泰山, 1,113m) 등의 높은 산들이 있다. 그 밖의 산으로는 구봉산(九峰山, 919m) · 부귀산(富貴山, 806m) · 대덕산(大德山, 875m) · 내동산(箂東山, 887m) 등이 있다.

호남의 지붕이라고 일컬어지는 진안고원은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이다. 금강은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수분령(水分嶺, 530m)에서 발원하여 진안읍 · 정천면 · 용담면을 거쳐 무주군으로 흘러 들어간다. 섬진강은 백운면의 팔공산 북쪽에서 발원하여 마령면 · 성수면을 거쳐 임실군으로 각각 흘러들어 간다.

대체로 성수산∼마이산∼만덕산을 잇는 선이 두 강의 분수계가 된다. 두 강의 지류들은 낮은 산지 사이에 여러 방향으로 뻗은 골짜기를 만들면서 주변의 곳곳에 충적지를 만들고 있다.

진안읍은 금강의 지류인 진안천의 침식분지이다. 금강 본류는 학천(鶴川) · 구량천(九良川) · 진안천 · 정자천(程子川) · 주자천(朱子川) 등의 지류와 합해져 무주군으로 흘러, 용담면 월계리의 금강 본류에 합류된다.

연평균기온은 13℃, 1월 평균기온은 -1.8℃, 8월 평균기온은 26℃, 연강수량은 1,300∼1,400㎜로 남부내륙형 기후구에 속한다. 해발고도가 높은 백운면 · 마령면 · 용담면 등지는 고랭지기후에 속하고 지형적 영향을 많이 받아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

역사

선사시대의 유물 · 유적은 발굴된 바 없으며, 삼한시대에는 마한의 영토로서 어느 정도 부족국가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영토인 난진아현(難珍阿縣)으로 완산주(完山州) 99현 가운데 하나였으며, 월랑(月浪, 또는 越浪)이라고 불리었다.

백제와 신라가 이곳을 차지하려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는데, 주민들이 살 수가 없어 한 신동(神童)으로 하여금 백일기도를 드리게 하자, 산신령이 나타나 이곳에 절을 짓고 탑을 세우면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시를 내려, 이 때 세운 탑이 상전면 주평리의 삼층석탑(檜寺洞石塔)이라고 전해진다. 이러한 설화는 이 지역이 백제와 신라의 국경지대로 빈번한 전란에 시달렸던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신라가 백제를 병합한 후 757년(경덕왕 16)에 진안(鎭安)으로 개칭되었고 장계군(長溪郡)의 속현이 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무염선사(無染禪師)가 천황사(天皇寺)를, 혜감대사(慧鑑大師)가 금당사(金塘寺)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고려 초에 진안현은 전주의 속현으로 감무(監務)를 두었으며, 1391년(공양왕 3)에는 마령현(馬靈縣)을 겸무하였다. 한편 용담현은 원래 청거현(淸渠縣)으로 진례현(進禮縣)의 속현이었다. 1313년(충선왕 5)에 용담으로 개칭되어 현령이 파견되었다. 1391년(공양왕 3)에 현령인 최자비(崔自卑)가 용담향교를 건립하였다.

1413년(태종 13)에 마령현이 통합되어 진안현으로 개칭되었고, 이듬해 진안향교가 창건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진안현의 호구수는 169호 772인이었고, 용담현은 86호 274인이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복남(李福男)을 비롯한 의병이 웅치(熊峙)에서 용담 · 진안을 거쳐 전주를 공략하려던 왜병을 격퇴하였다. 진안읍 죽산리 어은동(魚隱洞) 골짜기에서도 왜병과 혈전을 벌였는데, 후에 이 골짜기를 ‘왜너더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1589년(선조 22)에 전주사람인 정여립(鄭汝立)이 대동계(大同契)를 조직하여 모반을 일으켰다가 실패하여 죽도(竹島)에서 자살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지방은 청자도요지로 유명했는데, 특히 성수면 도통리 도요지는 초기 청자문화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한편, 어은동성당은 천주교에 대한 거듭된 박해를 견디어내고 이 지방에 천주교를 전파하며 그 명맥을 이어온 성지이다.

1894년(고종 31)에 동학혁명이 일어나자 진안의 동학접주인 문계팔(文季八)과 이사명(李士明) · 전화삼(全和三) · 김택선(金澤善) 등이 봉기하여 일본군에 대항하였다. 1895년에는 남원부 진안군으로, 1896년에는 전라북도 진안군이 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용담군이 병합되어 11개 면을 관할하였다. 1919년에 3·1운동이 일어나자 3월 24일 장날을 기하여 만세운동이 일어났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에 참가하였다.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공공기관 및 학교 · 주택 등이 파괴되었으나 산간지대였기 때문에 많은 피해는 입지 않았다. 한국전쟁 당시 비밀경비대를 조직하여 북한군 511명을 사살하고 1,065명을 생포하는 대전과를 거두었다.

또한 9·28수복 후에는 주천으로 도주해온 공비들의 약탈이 심해지자 애국청년들이 의용전투대를 조직하여 이들과 대항하다가 33명이 전사하였다. 그 때 전사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대한의백비(大韓義魄碑)가 건립되었다.

1979년 5월 1일에 진안면이 읍으로 승격되었으며, 1983년 2월 15일에 마령면 연장리가 진안읍에, 정천면 구룡리가 상전면에 편입되었다. 1987년 1월 1일에 상전면 설산리가 진안읍에, 정천면 용평리가 상전면에 편입되었다. 1994년 12월 26일에는 동향면의 신송리 일부가 장수군에 편입되었다.

유물 · 유적

진안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에 펼쳐진 고원이기 때문에 선사시대의 유물이나 유적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며, 마령면 평지리, 정천면 모정리 등지에 지석묘가 남아 있을 뿐이다.

삼국시대에 이르러 백제와 신라의 접경을 이루면서 인근의 장수군 · 무주군과 함께 국방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봉수대로는 남원의 봉화산(烽火山)과 장수의 장안산(長安山) 방면에서 승계하여 운주(雲州) · 회현(澮縣)으로 연결되는 주천면 대불리의 태평봉수대(전라북도 기념물, 1977년 지정)가 있다.

동남쪽으로 주천면 추령봉수대와 완주군 운주면 탄치봉수대를 거쳐 부여 방면으로 연결되는 정천면의 성치(城峙)봉수대가 있다. 도요지로는 전라남도 강진의 초기 청자요지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황색 · 회색 · 녹색의 유약이 발라진 토기조각이 발견되어 초기 청자문화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성수면 도통리 청자요지가 대표적이다.

사찰로는 정천면 갈룡리의 천황사와 마령면 동촌리의 금당사가 있다. 그 밖의 불교문화재로는 천황사 대웅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973년 지정) · 천황사 괘불도(국가등록문화재, 2014년 지정) · 금당사 목불좌상(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973년 지정) · 금당사석탑(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986년 지정) 등이 있다.

또한 진안읍의 운산리 삼층석탑(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971년 지정), 상전면 주평리의 회사동석탑(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976년 지정), 마령면의 강정리 오층석탑(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976년 지정) 등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불교관계 문화재이다.

유교문화재로는 동향면 능금리의 용담향교 대성전(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984년 지정), 진안읍 군상리의 진안향교 대성전(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984년 지정)이 있다. 서원으로는 마령면 강정리의 구산서원(龜山書院)과 영계서원(靈溪書院), 주천면 주양리의 주천서원(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998년 지정), 안천면 백화리의 화산서원(華山書院) 등이 있다.

누정으로는 주천면 주양리의 와룡암(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984년 지정), 백운면 노촌리의 영모정(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984년 지정), 마령면 강정리의 수선루(보물, 2019년 지정), 용담면 수천리의 태고정(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984년 지정), 진안읍 군상리에 우화정(羽花亭) 등이 있다.

문헌자료로 성석린 고신왕지(보물, 1983년 지정)가 있다. 그리고 안천면 백화리의 황방촌영정(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987년 지정)이 화산서원 내에 보전되어 있으며, 백운면 반송리에는 만육최양선생유허비(전라북도 기념물, 1992년 지정)가 있다. 지방무형문화재로 매사냥(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998년 지정)이 있다.

천연기념물로는 마령면 평지리의 평지리 이팝나무 군(천연기념물, 1968년 지정), 마령면 동촌리의 마이산 줄사철나무군락(천연기념물, 1993년 지정) 및 은수사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1997년 지정)가 있다. 노거수로는 백운면 반송리에 원반송소나무가 있으며, 성수면 구신리, 마령면 강정리, 상전면 월포리, 부귀면 세동리 등지에는 수령 200년 내외의 느티나무가 있다.

1589년(선조 22)에 정여립이 모반사건을 꾀하다가 피신하여 자결한 곳인 죽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물리친 웅치전적지를 비롯하여 독특한 산세로 유명한 마이산(명승, 2003년 지정), 마령면 동촌리의 돌로 쌓은 마이산탑(전라북도 기념물, 1976년 지정)도 유명하다.

교육 · 문화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는 1391년(공양왕 3)에 창건된 동향면 능금리의 용담향교와 1414년(태종 14)에 창건된 진안읍 군상리의 진안향교가 있다. 서원으로는 1649년(인조 27)에 마령면 강정리에 영계서원이 설립되어 최양(崔瀁) · 이인현(李仁賢) · 이정란(李廷鸞) · 전계종(全繼宗)을 배향하고 있다.

1828년에 설립된 구산서원은 1868년에 철폐되었으나 그 뒤 단을 설치하여 송보산(宋寶山) · 김문기(金文起) · 송림(宋琳) 등을 배향하고 있다. 한편 용담면 월계리에 있던 삼천서원(三川書院)은 1667년(현종 8)에 설립되어 1695년(숙종 21)에 사액되었으나 1868년에 철폐되었다.

그 밖에 1806년(순조 6)에 세워진 성수면 좌포리의 충절사(忠節祠), 1860년(철종 11)에 마령면 평지리에 건립되어 최두칠(崔斗七)을 배향하는 용계사(龍溪祠)가 있다. 그리고 1862년에 건립되어 전문식(全文軾)을 배향하는 마령면 강정리의 영산사(靈山祠), 1856년에 세워진 백운면 노촌리의 충효사(忠孝祠), 1800년(정조 24)에 창건된 안천면 백화리의 화천사(華川祠), 1812년(순조 12)에 창건된 동향면 능금리의 숭모사(崇慕祠) 등이 있다.

근대 교육기관으로는 1908년에 향교 직원에 의해 명륜당을 교실로 사용하여 설립되었다가 1911년에 용담보통학교로 개편된 사립 용강학교(龍岡學校)가 최초이다. 1919년에 개교한 주천보통학교는 사립 화동학교를 모체로 한 것이다. 1911년에 개교한 진안공립보통학교는 진안초등학교로 개편되었다가 이후 진안동초등학교 · 진안남초등학교로 분리되었다. 중등교육기관으로는 1946년에 진안중학원(鎭安中學院)이 개교하여 1949년에 진안중학교로 바뀌었다.

2015년 현재 교육기관으로는 초등학교 13개교, 중학교 10개교, 고등학교 5개교가 있다. 문화행사로는 매년 10월 군민의 날 행사와 마이문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민속

이 고장의 민속놀이로는 윷놀이 · 연날리기 · 쥐불놀이 · 자치기 · 널뛰기 · 다리밟기 · 그네뛰기 등이 있다. 특히 농악놀이인 성수면 도통리 중평(中坪)마을의 중평굿이 유명하다. 중평굿은 임실의 필봉(筆峰)굿과 더불어 좌도굿의 대표적 예로 손꼽히는데 이들은 한 흐름이면서도 각각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중평굿을 치는 치배들은 마을 공동체 안에서 굿을 치는 두렁쇠와 전문성을 띠고 수시로 사찰 등의 기금 마련을 위해 걸립(乞粒)을 도는 걸궁패 혹은 뜬쇠가 있다. 뜬쇠는 기량이 뛰어나지 않고서는 다른 지역의 걸궁패로 갈 수 없었지만 진안 · 장수의 뜬쇠들만은 전국적으로 명성이 나 있었다.

좌도굿의 특성은 투박하고 빠르며 자주 맺는 형식을 보이고, 흐름에 있어서는 늦추고 죔을 반복하는 형식으로 가락이 구성되어 있다. 특히 외마치 · 일곱마치 · 열두마치 등의 독특한 가락과 길굿 · 호허굿 등의 남성적 가락, 그리고 영산가락은 가히 좌도굿의 정화라고 할만하다.

이 고장의 동제에는 당산제 · 뱅이[防豫]제 · 깃고제 · 거리제 등이 있다. 용담면 송풍리 화룡동에서는 당산제를 지내는데, 제관은 제사 전 3일간 목욕재계하고 술 · 담배를 금하며 음식은 밥과 소금만 먹는 등 엄격한 금기를 지킨다.

마령면 강정마을에서는 뒷당산에 당산제를 지내고, 앞당산에는 야향제(野享祭)를 지내는데 이는 여귀(厲鬼)를 몰아내는 제이다. 생폐(牲幣)로는 돼지고기를 날것으로 쓰고 제가 끝나면 땅에 묻는다. 정천면 모정리 머리실마을은 하위당산제로 거리제를 지내고, 주천면 신양리의 금평마을과 성암마을에서는 거리제만 지낸다.

뱅이제는 안천면 노성리 노채마을에서 지내는 동제로 제일은 2월 초하루이다. 동네 남쪽 단지봉의 정상에서 제를 지내는데, 거기에는 동서남북의 글자를 각각 쓴 4개의 목침(木枕)을 넣은 단지가 묻혀 있어 제가 끝나면 단지에 물을 부어 목침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그 해의 길흉을 점친다.

즉, 위로 보이는 목침이 ‘남’ 자이면 가뭄이 들거나 불이 나고, ‘북’ 자이면 물이 흔하여 풍년이 들고, ‘동’ 자이면 재환이 없고, ‘서’ 자이면 태풍의 해를 본다고 믿는다. 깃고제는 동향면 능금리 하능마을에서 1780년부터 전승된 풍년기원제이다.

길이 5m, 너비 2m 정도의 ‘능사사명(能社司命)’이라 쓰인 기를 장대에 매달아 정월 초사흗날 마을 앞 논에 꽂아놓고 한 달 후인 2월 초사흗날에 마을의 남녀노소가 모여 기 앞에 제수를 차려놓고 풍농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낸다. 이 밖에도 주천면 대불리 절터골에서 행하는 기우제의 일종인 무지당제 등이 있다.

설화 · 민요

이 고장에는 「쌀바위전설」 · 「고미동전설(顧尾洞傳說)」 등의 지명전설과 「효부가 된 불효부」 등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옛날 주천면 북쪽에 보살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너무 궁벽한 곳이라 생계가 어려워 중들은 다 떠나고 주지만 남게 되었다. 그러다 주지마저도 견디다 못해 절을 떠나려는데 꿈속에 부처님이 나타나 절 앞에 있는 바위에 가보라고 하였다. 다음날 주지가 바위로 가보니 하루 먹을 양식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매일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자 그 소문을 듣고 떠났던 중들도 다시 돌아오게 되었는데 사람의 숫자가 늘면 쌀의 양도 늘어났다. 절이 다시 번창하게 된 뒤 주지는 이 일을 궁금히 여겨 밤에 몰래 바위를 지켜보았더니 갑자기 바위가 옆으로 굴러 구멍이 생기면서 거기서 쌀이 나오는 것이었다.

주지는 욕심이 생겨 바위를 막고 쌀을 한꺼번에 꺼내려다가 그만 구멍으로 딸려 들어가 구멍을 막아버렸다. 그 바람에 이후로 쌀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한다.

성수면 외궁리에는 고미동이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 그곳의 지형은 암수여우가 몸을 나란히 하고서 이 마을을 돌아보고 있으며 꼬리로 동네를 감싸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돌아볼 ‘고(顧)’에 꼬리 ‘미(尾)’자를 붙여 고미동이라 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예전부터 열두 집만이 대대로 평화롭게 살고 있는데 이는 여우의 젖이 열두 개뿐이기 때문이라 한다.

「효부가 된 불효부」는 남편의 꾀로 개과천선하게 된 불효부의 이야기이다. 옛날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내외가 있었는데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미워하며 몹시 구박하였다. 이를 염려한 아들이 꾀를 내어 장에서 살찐 사람을 산다고 하니 아버지를 살찌게 하여 장에다 팔자고 하였다. 그러자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팔 욕심으로 좋은 음식으로 잘 대접하기 시작했다.

얼마 뒤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장에 갔다 와서는 살이 덜 쪄서 사가는 사람이 없으니 더 살찌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며느리는 더 좋은 음식을 마련하여 시아버지에게 올렸는데 이를 며느리의 효성으로 알고 감동한 시아버지는 아기도 잘 돌보아주고 집안일도 열심히 거들어주었다. 이렇게 되자 결국 며느리는 이렇게 좋은 시아버지를 팔 수 없다고 하고 이 후 사이좋게 살았다 한다.

이 밖에도 북두칠성이 내려와 배고픈 사람을 외면하는 선비를 질책했다는 운장산 칠성대에 얽힌 전설, 효성이 깊은 삼형제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죽도의 「삼형제바위전설」, 지네에게 의리를 지킨 가난한 사람이 부자로 살게 되었다는 「천년 묵은 지네 이야기」 등이 전한다.

이 고장에는 깊은 산골마을이 많아서 산골생활의 어려움을 반영한 민요들이 많이 전해진다. 그러한 민요의 일종으로 「콩밭노래」(산타령) · 「밭매기노래」 · 「메밀노래」 등이 있는데 주로 밭농사 노동요이거나 채취노동요이다.

「콩밭노래」는 애절한 가락으로 가사의 일부를 보면, “가세 가세 깔(꼴)비러 가세/ 아랫집 김도령 깔을비러 가세/ 깔일랑 비어다가 망아지 주고오호오/ 개미나리 뜯어서 단둘이 먹세/ ……노랑 노랑 삼베 치마/ 주름 주름 향내가 나네/ 얼텅벌텅 저남산 속에/ 우리도 죽으면 저모양 되네…….”와 같다.

이 노래는 산골지방의 생활과 그들의 일생, 그리고 그들의 소박한 소망들을 표현하고 있다. 노래부르는 방식은 제창으로, 일을 할 때 서로 호흡을 맞추어 결속력을 다지기도 한다.

「밭매기노래」는 “못다맬밭 다맬라다 금봉채를 잃었구나/ 매꼭같이 지신밭은 한골매고 두골매고/ 삼재골을 거듭맹개/ 울어머니 죽었다고 부음이 왔네/ ……저기가는 저상부 거그조께 놓고가소/ 너그마니 볼라커든 진잭이나 당허더나…….”처럼 깊은 산골 속에서 어렵고 험한 농사일을 하다가 효도도 하지 못하는 생활현실을 애달파하는 노래이다.

논농사와 관계된 것으로는 「모심기노래」 · 「농부가」 등이 있으며, 현실생활의 고달픔을 반영한 것으로는 「징겜타령」이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보국대로 북해도까지 끌려갔다가 그곳에서 한국인 노무자들의 입을 통해 배웠다는 「보국대노래」가 있다.

“보국대나 가신낭군 다시나 못올줄 알았더니/ 팔월십오일 해방되야 서울넓은 운동장안에/ 대한의 동포를 모아놓고 문전문전 태극기라…….” 이 노래는 역사의 아픈 상처와 민중들의 삶,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이 밖에 멧돼지 · 서낭당이 · 물고기 · 꿀벌 등을 소재로 한 민요들이 있으며, 오랜 시집살이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온 여인이 자손들과 아기자기한 재미를 누리는 내용의 「자손노래」 등이 있다.

산업 · 교통

2013년 기준으로 농가인구가 군 전체인구의 약 37%를 차지하는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보인다. 산간지대에 속하여 경지면적이 7,428㏊로 약 9.4%의 낮은 경지율을 보인다. 논은 3,247㏊이며, 밭은 4,181㏊이다. 이들 농경지에 반월저수지, 정곡저수지 등이 있어 관개용수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은 쌀 · 보리 · 콩 · 수수 · 고구마 등인데, 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농업구조개편과 함께 한랭한 고원기후를 이용하여 채소 · 과수 · 담배 · 삼 등이 많이 재배된다.

무 · 배추 등의 고랭지채소는 진안읍 · 백운면 · 성수면 · 마령면 · 부귀면 등에서 많이 생산되며, 사과 · 배 등의 과일은 진안읍을 중심으로 최근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군에서는 인삼 · 표고버섯 · 더덕 · 토종돼지 등을 4대 특산품으로 선정하고 있다.

인삼은 충청남도 금산군과 인접한 주천면 · 용담면 · 안천면 · 정천면 등이 주요 산지였으나 오늘날에는 재배기술의 발달로 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그 생산량이 금산군을 능가하여 전국 제일을 차지하고 있다. 진안읍에는 전북인삼경작조합이 있다. 표고버섯은 전라북도의 주요산지로 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생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더덕 · 작약 · 당귀 등의 생약재배가 활발하며, 생약단지조성 · 버섯종균배지시설 등 이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시책이 실시되고 있다. 축산업으로는 진안읍을 중심으로 한우 · 돼지 · 개 · 닭 등의 사육이 활발하며, 특히 군에서는 특산품으로 토종검정돼지 사육을 장려하고 있다.

광업은 천연자원의 생산이 미미한 편으로 동향면에서 규석이 약간 채굴되고 있을 뿐이다. 공업은 산간지대의 불리한 입지조건으로 그동안 낙후되어 있었다. 그러나 농촌 공업화사업으로 진안읍에 1988년부터 1989년까지 연장농공단지가 조성되었고, 최근에는 진안2농공단지, 진안홍삼한방농공단지 등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군의 시장분포 현황을 보면 상설시장 1개소, 정기시장 9개소, 가축시장 1개소, 특수시장 1개소가 있다. 상설시장으로는 진안읍의 진안시장이 있는데 이 시장은 정기시장 · 수삼시장 · 인삼시장을 겸하고 있다. 정기시장은 상전면을 제외한 각 읍 · 면소재지에서 열린다.

진안장은 4·9일에 개시되며 수삼 · 인삼 · 표고버섯 · 산나물 등의 특산물과 농산물이 거래된다. 특히 고추 · 약초 등이 유명하며, 진안고원과 산간지방에서 생산되는 산나물 · 표고 등의 농산물이 주로 거래된다. 특수시장으로는 인삼시장이 있다. 인삼의 거래는 전국을 상대로 한다.

전라북도 동부산악권 북부의 이른바 무진장(무주 · 진안 · 장수)지구와 서부평야권이 인접하는 진안읍은 전주에서 노령산맥을 넘어 내륙에 이르는 관문으로 북동부 산지의 교통중심지이다. 익산와 장수를 연결하는 익산포항고속국도가 개통되면서 진안나들목이 개설되었고, 전주에서 장수를 거쳐 함양에 이르는 국도와 임실과 무주를 연결하는 국도가 진안읍에서 교차한다.

그 밖에 충청남도 금산군과 임실 · 완주와 각각 연결되는 지방도가 지난다. 전주와는 모래재터널을 지나는 국도로 연결되었지만, 모래재를 우회하여 무주군과 연결되는 4차선도로가 개설되어 교통이 매우 편리해졌다.

관광

진안의 뛰어난 경치는 월랑팔경(月浪八景)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는 마이귀운(馬耳歸雲) · 강령목적(羌嶺牧笛) · 부귀낙조(富貴落照) · 고림모종(古林暮鍾) · 우정제월(羽亭霽月) · 학천어정(鶴川漁艇) · 우주세우(牛走細雨) · 남루호각(南樓蒿角)으로 진안군내 경승을 담아 노래하고 있다.

진안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마이산도립공원이다. 마이산(685m)은 경상누층군에 속하는 진안군층의 역암으로 된 산으로 큰 원력(圓礫)으로 구성되어 신비감마저 주는 산이다. 돔(dome) 모양으로 된 암봉인데, 수마이산과 암마이산 두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시멘트벽과 같은 단단한 역암들이 뭉개져서 형성되어 있다.

특이한 암산과 남쪽 사면에 많은 풍화혈(風化穴)이 있어 산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인공으로 쌓아 올린 탑사(塔寺)가 있어 자연미와 인공미가 서로 잘 어울린다. 암마이산과 수마이산 사이로 넘나드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자연경승지인 마이산-죽도-대둔산-운일암 · 반일암-운장산-주천계곡을 연결하는 관광을 하는 것은 일품이다. 금강 상류의 동향천과 장수천이 합류하는 곳에 있는 죽도는 주변의 경관이 아름답고 맑은 물이 흘러 여름철 피서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운장산(雲長山)은 진안고원의 주봉으로 계곡마다 기암절경을 이루고 사계절이 뚜렷하여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운장산 동북쪽 명덕봉계곡으로부터 약 12㎞에 걸쳐 흘러내리는 주천계곡에는 운일암 · 반일암이 있어 여름철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성수면 좌포리의 풍혈과 냉천도 찾는 이가 많다. 금강 상류를 막은 용담댐이 완공되어 거대한 인공호인 용담호가 생겨 주변에 드라이브 코스와 간이휴게소 및 주차장 시설이 설치되었다.

군에서는 진안군의 산수를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마이산 등산로, 운장산 등산코스, 구봉산 등산코스, 연인들의 코스, 드라이브 코스 등의 관광루트를 개발하여 안내하고 있다.

읍 · 면
  1. 진안읍(鎭安邑)

군의 동남쪽에 위치한 읍이다. 면적은 115.89㎢이며, 인구는 1만 526명(2015년 현재)이다. 읍 소재지는 군하리이다. 본래 진안군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옛 진안군의 군내면 · 여면 · 두미면이 합해져 진안면이 되었다.

1973년에 부귀면 정곡리가 편입되었고, 1979년에 읍으로 승격되었다. 1983년에 마령면 연장리, 1987년에 상전면 운산리가 각각 편입되었다. 읍은 고도 300여 m의 고원에 자리하고 있다. 남쪽에는 600여 m의 마이산이 산지를 이루며, 북쪽에는 부귀산이 둘러싸고 있다.

남서부의 활인동고개(강정골고개)가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계를 이루어 읍의 중심지는 금강의 최상류에 해당한다. 평야는 많지 않고 밭농사 및 인삼재배와 양봉이 성하다. 농업이 주산업이다. 근래에 금산군에서 인삼재배지가 진안군으로 옮겨오면서 인삼집산지가 되어 인삼경작조합과 인삼시장이 읍내에 있다.

전주 · 장계 · 안천 · 적상 · 용담 · 금산 · 마령 방면으로 5개의 도로가 교차하고 전주와는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전라북도 동부 산악권의 교통중심지이다. 진안농공단지가 설치되어 있다. 명승지인 마이산으로 관광객이 많이 모인다. 문화유적은 군상리의 진안향교 · 우화정, 운산리의 삼층석탑 등이 있다.

군상(郡上) · 군하(郡下) · 단양(丹陽) · 반월(半月) · 가림(佳林) · 구룡(龜龍) · 물곡(物谷) · 죽산(竹山) · 오천(梧川) · 가막(加幕) · 정곡(井谷) · 연장(延章) · 운산(雲山) 등 13개 리가 있다.

  1. 동향면(銅鄕面)

군의 동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면이다. 면적은 52.81㎢이며, 인구는 1,508명(2015년 현재)이다. 면 소재지는 대량리이다. 본래 용담군 일동면 · 이동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두 면과 장수군 천천면의 신흥 · 오공리가 병합되어 구리가 많이 나는 동향소(銅鄕所)의 이름을 따서 동향면이라 하고 진안군에 편입되었다.

면에는 천반산 · 고산 · 명덕봉 · 문필봉 · 성주봉 · 산영치 · 영구산 · 국사봉 등 600∼800m정도의 높은 산지들이 있다. 이들 산지 사이를 구량천(九良川)이 흐른다. 구량천 주변에 평지가 발달하고 대부분이 산지이다. 농업이 주산업이나 약초 · 담배 · 양봉 등이 성하다.

교통은 안천∼진안-전주, 안성∼무주로 통하는 지방도가 있으나 불편하다. 문화유적은 대량리에 성석린 고신왕지와 어서각이, 능금리에 숭모사가 있다. 대량(大良) · 신송(新松) · 성산(聖山) · 자산(紫山) · 능금(能金) · 학선(鶴仙) 등 6개 리가 있다.

  1. 마령면(馬靈面)

군의 남서부에 위치한 면이다. 면적은 42.04㎢이며, 인구는 1,949명(2015년 현재)이다. 면 소재지는 평지리이다. 본래 백제 때의 마돌현 · 마진 · 마동량이었고, 757년에 마령으로 개칭되어 임실군에 속하였다. 고려 초에 전주에 이속되어 진안감무가 겸무하였으며 1413년에 폐현되어 진안에 속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진안군 일북면의 16개 리가 병합되어 마령면으로 되었다. 1983년에 연장리가 진안읍에 편입되었다. 면내에는 광대봉(609m) · 응봉치가 있고 마이산 서쪽 골짜기에서 발원하는 서천(西川)이 흐르고 있다.

섬진강 최상류 지역으로 섬진강 주변에 충적지가 넓게 분포하여 군내에서는 논이 가장 많다. 계서리 일대에는 350m 높이의 평탄면이 있어 밭으로 이용된다. 농업이 주산업이고 쌀 · 보리 등 주곡작물과 담배 · 인삼 · 약초재배가 성하다.

진안∼마령∼임실을 연결하는 지방도와 마령∼모래재∼전주를 연결하는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문화유적은 동촌리의 은수사 · 은수천 · 화암굴 · 금당사 목좌불상과 석탑 · 마이산탑, 강정리의 오층석탑 · 구산서원 · 영계서원 · 수선루 · 쌍벽루 · 합미성지 · 나옹암, 평지리의 고인돌과 이팝나무가 있다. 동촌리에 마이산도립공원이 있다.

평지(平地) · 계서(溪西) · 동촌(東村) · 강정(江亭) · 덕천(德川) 등 5개 리가 있다.

  1. 백운면(白雲面)

군의 남동부 산간지대에 위치한 면이다. 면적은 86.08㎢이며, 인구는 2,045명(2015년 현재)이다. 면 소재지는 동창리이다. 본래 마령현 지역이었고, 그 뒤 진안군의 남면과 일동면 지역이 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두 면이 병합되어 백운면으로 개칭되었다.

성수산 · 내동산 · 덕태산 · 선각산(1,114m) · 팔공산(八公山, 1,151m) 등이 있다. 면의 동부는 소백산맥 지대에 속하여 군내에서 가장 높은 팔공산이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계가 된다. 서부에 섬진강 최상류가 남북으로 흘러 반송리 · 동창리 · 운교리 일대에 충적지가 발달하고 있다.

농업이 주산업이나 주곡작물의 생산보다는 밭농사로 담배 · 약초 등 특용작물과 고랭지채소 재배가 활발하다. 버섯재배 · 양잠도 행해지고 있다. 백운동 계곡을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평장리 정송마을에서 생산되는 정송옹기는 유명하다. 임실∼마령, 임실∼성수 간의 지방도가 지난다.

문화유적으로는 노촌리의 영모정, 반송리의 반송과 만육최양선생유허비, 덕현리의 내동산 약수암이 있다. 백암(白巖) · 동창(東倉) · 평장(平章) · 노촌(蘆村) · 운교(雲橋) · 덕현(德峴) · 남계(南溪) · 반송(盤松) · 신암(莘巖) 등 9개 리가 있다.

  1. 부귀면(富貴面)

군의 서부에 위치한 면이다. 면적은 104.57㎢이며, 인구는 2,864명(2015년 현재)이다. 면 소재지는 거석리이다. 본래 진안군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진안군의 내면 · 외면 · 삼북면 · 일북면과 용담군 일남면의 학산리, 전주군 소양면의 우정리가 병합되어 부귀산의 이름을 따서 부귀면이라 하였다. 1973년에 정곡리가 진안면에 편입되었다.

부귀산 · 갈미봉(813m) · 배때기산(806m) · 운장산 · 곰티재 등이 있고 신정천과 금강의 상류가 되는 정자천(程子川) 등이 흐른다. 면의 대부분이 600m 이상의 산지로 주곡작물보다는 약초 · 담배 재배와 축산업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전주∼모래재∼진안, 부귀∼정천으로 통하는 도로가 있다.

거석(巨石) · 두남(斗南) · 수항(水項) · 황금(黃金) · 오룡(五龍) · 봉암(鳳巖) · 궁항(弓項) · 신정(新亭) · 세동(細洞) 등 9개 리가 있다.

  1. 상전면(上田面)

군의 중앙에 위치한 면이다. 면적은 53.75㎢이며, 인구는 901명(2015년 현재)이다. 면 소재지는 주평리이다. 본래 진안군의 상도면과 탄전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두 면의 이름을 따서 상전면이라 불렸다. 1983년에 정천면 구룡리가 편입되었다. 1987년에 운산리가 진안읍에 이속되었고, 정천면 용평리가 상전면에 편입되었다.

면내에는 400m 이상의 대덕산 · 꼭지산 · 산영치 등이 있어 산악지형을 형성하며, 금강 주변에 평야가 있다. 주곡작물의 생산보다는 콩 · 담배 · 인삼 · 약초 등의 생산이 많다. 진안과 무주를 연결하는 도로가 통과한다. 문화유적으로 주평리에 삼층석탑이 있다. 갈현(葛峴) · 주평(珠坪) · 수동(水東) · 월포(月浦) · 구룡(九龍) · 용평(龍坪) 등 6개 리가 있다.

  1. 성수면(聖壽面)

군의 남서부에 위치한 면이다. 면적은 71.7㎢이며, 인구는 1,808명(2015년 현재)이다. 면 소재지는 외궁리이다. 본래 진안군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진안군의 일서면 · 이서면과 임실군의 하북면 황암리가 병합되어 성수산의 이름을 따서 성수면이라고 명명되었다.

면내에는 국사봉 · 만덕산 · 방미산(569m) · 성수산(482m) · 대두산(459m) · 백마산(727m) 등이 있다. 노령산맥 중의 섬진강 상류에 위치하여 주곡작물보다는 약초재배 · 버섯채취 · 축산업이 성하다. 관촌∼진안 간의 지방도가 면의 중앙을 지난다.

문화유적으로 도통리에 도요지가 있다. 명승지로는 좌포리에 풍혈냉천이 있다. 외궁(外弓) · 도통(道通) · 좌포(佐浦) · 중길(中吉) · 용포(龍浦) · 좌산(佐山) · 신기(新基) · 구신(求臣) 등 8개 리가 있다.

  1. 안천면(顔川面)

군의 북동부에 위치한 면이다. 면적은 37.10㎢이며, 인구는 1,077명(2015년 현재)이다. 면 소재지는 노성리이다. 본래 용담군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용담군 일북면의 3개 리, 이북면의 6개 리와 장수군 부남면 교동리가 병합되어 안천면이라 하고 진안군에 편입되었다.

면내에 고산 · 쌍교봉(629m) · 지장산(773m) 등이 있고 안자천(顔子川)이 흐르고 있다. 면의 중심인 내륙분지에 위치하여 진안과 무주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주곡농업 이외에 콩 · 들깨 · 약초 등 특용작물 재배와 축산업, 임업이 발달하였다. 버섯과 산나물은 특산물로 유명하다.

진안∼안천∼적상 간의 국도와 인천∼용담∼금산 간의 지방도가 지난다. 문화유적으로 백화리에 화산서원이 있다. 노성(魯城) · 백화(白華) · 신괴(新槐) · 삼락(三樂) 등 4개 리가 있다.

  1. 용담면(龍潭面)

군의 북부에 위치한 면이다. 면적은 54.67㎢이며, 인구는 844명(2015년 현재)이다. 면 소재지는 송풍리이다. 본래 용담군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용담군의 군내면과 일북면의 일부가 병합되어 용담면이라 하고 진안군에 편입되었다.

면내에는 매봉산(489m) · 봉화산(670m) · 용강산 등 산지가 발달하고 주자천이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른다. 하천유역에 분지가 발달해 있다. 농업이 주산업이나 주곡작물 재배보다는 고랭지채소 · 약초 · 인삼재배가 많이 행해지고 있다.

진안∼금산 간의 도로가 지나며 금산 · 대전 생활권에 들어간다. 문화유적으로 수천리에 태고정이 있다. 옛 현청은 면사무소로 이용되고 있다. 옥거(玉渠) · 수천(壽川) · 와룡(臥龍) · 호계(虎溪) · 월계(月溪) · 송풍(松豊) 등 6개 리가 있다.

  1. 정천면(程川面)

군의 중북부에 위치한 면이다. 면적은 75.50㎢이며, 인구는 1,104명(2015년 현재)이다. 면 소재지는 봉학리이다. 본래 용담군의 일남면과 이남면 지역이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두 면이 병합되어 정천면이라 하고 진안군에 편입되었다. 1973년에 상전면 월평리가 편입되었고, 1983년에는 구룡리가, 1987년에는 용평리가 상전면에 편입되었다.

면내에는 옥녀봉(737m) · 운장산 · 복두봉(1,000m) 등이 있고 금강이 동쪽 면계를 따라 곡류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400∼700m의 산지로 구성되어 있다. 주곡작물 이외에 담배 · 약초 · 인삼 등의 재배가 활발하다.

진안∼주천∼금산, 진안∼용담∼금산 간의 지방도가 지난다. 문화유적으로는 모정리의 고인돌, 갈룡리의 천황사 · 성치봉수대 등이 있다. 봉학(鳳鶴), 갈룡(葛龍), 모정(慕程), 망화(綱花), 월평(月坪) 등 5개 리가 있다.

  1. 주천면(朱川面)

군의 북서부에 위치한 면이다. 면적은 95.91㎢이며, 인구는 1,577명(2015년 현재)이다. 면 소재지는 주양리이다. 본래 용담군의 일서면과 이서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두 면이 병합되어 진안군에 편입되었다. 사방에서 내가 가운데로 흘러들어 주천면이라 하였다.

천황산 · 운장산 · 명덕봉 · 복두봉 · 구봉산 · 명도봉 등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산지지형을 이룬다. 면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주자천 연변에 평지가 약간 있을 뿐이다. 주곡작물인 쌀을 비롯하여 약초 · 인삼 등이 생산된다. 진안∼금산 간의 도로가 통과하나 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문화유적으로는 주양리의 주천서원 · 와룡암, 대불리의 태평봉수대가 있다. 명승지로는 주천계곡에 운일암 · 반일암이 있다. 주양(朱陽) · 신양(新陽) · 운봉(雲峰) · 용덕(龍德) · 무릉(武陵) · 대불(大佛) 등 6개 리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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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의 맥』(진안군, 1982)
『한국지명총람』(한글학회, 1981)
『진안지』(진안군교육청, 1978)
『문화유적총람』(문화재관리국, 1977)
진안군(www.jinan.go.kr)
진안교육지원청(jbja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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