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850년경 이태순(李泰淳)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심춘(柳尋春)의 서문이, 권말에 이태순의 발문이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녹전면의 이범구(李範九)가 소장하고 있다.
권1에 시 55수, 소(疏) 1편, 지(識) 1편, 권2에 부록으로 뇌사(誄詞) 1편, 만사 2수, 증시(贈詩) 1수, 서(書) 3편, 묘갈명 1편, 유사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청아하면서 소박한 맛을 풍기며 호방하면서도 치밀한 관찰력이 엿보인다.
「등대령관해(登大嶺觀海)」는 기상이 호방하여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주며, 「어옹(漁翁)」은 낚싯대에 일생을 맡기고 유유자적하는 달인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소의 「사직진폐소(辭職陳弊疏)」는 흉년으로 백성들이 기아에 허덕이자 재주가 없어 선정을 도울 수 없다고 사퇴의 뜻을 적어올린 글로, 백성들은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있는데 관리들은 아랑곳없이 사치와 낭비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금을 경감하고 세곡을 풀어 기민을 구제할 것을 건의하였다.
부록의 「퇴계선생서(退溪先生書)」는 도산(陶山) 선비들의 동향을 상세히 기록하고 학문에 대하여 질의한 내용으로, 당시 안동을 중심으로 한 학풍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