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4칸, 측면 3칸. 조선 단종 때 생육신의 한 사람인 조려(趙旅)가 단종 폐위에 분개하여 조정을 등지고 고향에 돌아와 여생을 보낸 곳이다.
채미정(菜薇亭)은 1698년(숙종 24) 단종이 복위되고 조려의 사당이 서산서원(西山書院)으로 사액되면서 창건된 것이지만, 현재의 건물은 1902년에 재건된 것이다.
단층 기와집으로 가운데 2칸은 방이고 바깥 2칸은 마루로 된 특이한 구조의 정자이다. 또 앞뜰에는 못을 파고 동쪽 언덕 청풍대(淸風臺) 위에 문풍루(聞風樓)라는 육각정을 세웠는데, 지형을 이용한 정원 구성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