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패승(梵貝僧). 성은 장씨(張氏). 호는 자행(慈行). 전라남도 영암 출신. 17세에 해남두륜산(頭輪山)대흥사(大興寺)로 출가하여 완호(玩虎)로부터 구족계(具足戒)를 받았고, 덕홍(德弘)의 법을 이었다.
삼여(三如)로부터 율(律)과 선(禪)을 배웠고, 호훈(好訓)으로부터 범음(梵音 : 불교음악)을 전수받았다. 외모는 왜소하여 볼품이 없었으나 지행(智行)은 박대(博大)하였으며, 더욱이 범패를 잘하여 혜소(惠昭)로부터 면면히 이어온 불교음악을 일시에 진작시켰다.
명성이 높아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제자가 되기를 청하였으며, 존비귀천의 차별없이 접대하였다. 이에 당시의 사람들이 모두 자행이라 호칭하였다. 득도한 제자로는 경은(敬恩)·부인(富仁) 등 21명이 있고, 범음을 배운 제자로는 용연(龍淵)·운파(雲坡) 등 수백 명이 있다.
심법(心法)을 전해받은 자는 응암(應菴)·학성(學性)·유원(有元)의 3명이 있다. 1862년 1월 3일 나이 81세, 법랍 65세로 대흥사 승당에서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