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석등은 1석으로 조성된 방형의 지대석 상면에 놓인 평면 8각형의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하대석은 상 · 하 2단으로 구성되었다. 하단석에는 각면 1구씩의 안상(眼象)을 조각하였고, 상단석에는 복엽 8판의 복련(伏蓮)을 조식하고 상면에 굽형괴임대를 조출하여 간주석을 받고 있다. 간주석은 8각형의 평면으로 전체적인 구도에 비해 짧은 편이다.
상대석에는 복엽 8판의 앙련(仰蓮)을 조식하였고, 상면에는 높직한 단을 형성하며 화사석(火舍石 : 석등의 점등하는 부분)을 받고 있다. 8각의 평면을 지닌 화사석은 1석으로 조성되었는데, 4면에 각 1개씩 화창(火窓)을 개설하고 있다.
옥개석 역시 8각형으로 처마선이 수평을 이루다 전각에 이르러 심하게 반전(反轉)되어 경쾌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이는 9세기에 건립된 석탑의 옥개석과 같은 수법임을 알 수 있다.
옥개석의 상면은 평탄하게 다듬어 상륜부재를 놓았다. 1석으로 조성된 상륜부는 2중으로 놓인 원통형의 복발(覆鉢), 연봉형 보주(寶株)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제지(支提誌)』에 의하면 천관사는 신라 말 애장왕대(800∼808)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석등이 지닌 양식이 함통연간(咸通年間)에 조성된 다른 조형물과 유사한 점을 볼 때 통일신라 말기 즉, 9세기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