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4.85m. 석탑은 2층 받침돌 위에 3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린 모습으로, 전형적인 신라 석탑의 양식을 따랐지만 곳곳에 특이한 의장(意匠)이 더해져 있다.
받침 부분인 기단부(基壇部) 주위에는 길고 큰 돌을 둘러서 널찍한 탑구(塔區)를 조성하였는데, 여느 석탑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아래층 받침돌은 바닥돌과 받침돌의 면석을 하나의 돌로 깎은 4장의 널돌로 조성하였다. 면석의 각 면에는 모서리 기둥과 함께 2개의 가운데 기둥이 조각되었다. 4장의 널돌로 짜여진 덮개돌 윗면은 약간의 경사를 이루다가 네 귀퉁이에서 살짝 반전(反轉)하였고, 가운데 부분에는 2단의 굄이 새겨져 있다. 윗층 받침돌의 면석은 모서리 기둥과 1개의 가운데 기둥을 조각한 널돌을 앞면과 뒷면에 세우고, 그 사이에 가운데 기둥 하나만을 새긴 널돌 2장을 끼운 구조이다. 덮개돌에는아래층 받침돌의 그것처럼 윗면에는 약간의 경사와 네 귀퉁이의 반전을 두었고, 처마 밑면에는 쇠시리인 부연(副椽)을 새겼다.
탑신부(塔身部)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었는데, 2층 몸돌부터 쾌적한 비율로 체감되었다. 몸돌에는 모서리 기둥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비교적 얇은 편으로, 수평인 처마의 밑면에는 5단의 받침이 있고, 윗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다가 네 귀퉁이에서 가볍게 반전하여 경쾌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륜부(相輪部)는 윗부분에 덮개를 새긴 노반(露盤)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 석탑은 받침돌이나 몸돌에 아무런 장식이 없지만 각 부분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석재의 가공도 가지런하여 경쾌하고 우아한 기품을 지니고 있다. 1958년에 보수공사를 하였을 때, 2층 지붕돌의 윗면과 아래면에서 사리장치(舍利藏置)를 봉안하였던 둥근 구멍이 확인되었다. 윗면의 구멍은 지름과 깊이가 각각 10㎝이고, 아래면의 구멍은 지름과 깊이가 각각 15.1㎝이다. 지붕돌의 윗면에 사리장치를 둔 것은 다른 석탑에서 찾을 수 없는 특이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