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안악 출생. 조선말 국문학자로 향리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광옥(光玉)의 딸이다. 평양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1933년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를 졸업하였다.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다가 1935년 미국으로 유학하여 오리건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메릴팔마연구소에서 아동학과 가족관계 등을 연구하였고, 이어 일본의 동경보건소(東京保健所)에서 아동영양학을 연구하였다.
1939년 모교인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 전임강사로 시작하여 광복 후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 가정학과를 설치하는 데 기여하였다. 1964년 연세대학교 가정대학 초대학장에 취임하였고, 1975년 동대학에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을 설립하여 원장직무를 수행하면서 우리나라 아동학의 학문적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1976년부터 8년간 연세대학교 여학생처장으로서 여학생들로 하여금 능력을 배양하고 학문을 깊이하여 인격을 함양하는 교육에 전심전력하였다. 중요한 사회활동을 살펴보면, 1948년부터 어린이교육협회 초대회장, 대한YMCA연합회 이사, 대한가정학회 회장 등에 봉사하면서 일찍이 여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954년부터 죽을 때까지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愛光園)에서 이사·이사장으로서, 1978년부터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어머니학교의 교장으로, 1982년부터는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 봉사하였다.
가정학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그 이론을 정립하였고, 각종 여성단체에 참여하여 여성의 권리확립과 계몽운동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봉사생활로 일관하다, 자신의 시신마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의학실험용으로 기증하였다.
적십자인도자상 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