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속신곡(山中續新曲)」의 하나로 작자의 문집인 『고산유고』에 수록되어 있다.
작자가 2차 유배에서 풀려나 금쇄동(金鎖洞)에서 자연을 벗삼고 은둔생활을 할 때 그의 유유자적한 심회를 노래한 것인데,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봄기운이 온 산에 어리자 새벽에 지게를 열고 돋는 해를 맞는 유인(幽人)의 잔잔한 감회를 차분하게 노래하고 있다.
주제는 자연사상만을 벗삼고 사는 은자의 조촐한 모습을 노래한 것으로 작자의 많은 작품들이 자연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 즉 「오우가」나 「어부사시사」와는 달리 유인의 모습이 퍽 정적으로 노래되고 있어 또 다른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자어들이 비교적 많이 등장하여서 딱딱한 감이 있으나 작품의 전체 분위기를 끌고가는 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제목 자체도 그렇지만 초장에서의 엄동과 설풍, 종장에서의 떠오르는 태양은 어떤 상징성, 즉 어둠은 멀어져가고 밝음이 도래함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