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종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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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개념
종창을 치료하는 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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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종창을 치료하는 의술.
내용

치종(종기를 치료함)에 관한 기록이 삼국시대에는 별로 없으나 고려시대에는 인조 때 제정된 주금업식(呪噤業式:고려 때 시행된 의학에 관련된 시험)의 고강서(考講書:시험을 보기 위한 서적)에 ≪유연자방 劉涓子方≫ 및 ≪창저론 瘡疽論≫이라는 치료서가 기록되어 있다.

고종 때에 만들어진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는 타절(墮折:골절상)·금창(金瘡:칼에 다친 상처)·창양(瘡瘍:부스럼 병) 등의 외과적 질환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송나라·원나라의 창종겸절양과(瘡腫兼折瘍科)의 의학을 수입하고 또 ≪외과정요 外科精要≫·≪외과정의 外科精義≫ 등의 서적의 영향을 받아 그 발달이 촉진되었다고 생각된다.

조선시대 초기에 치종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 수없지만, 침구(鍼灸)에 정통한 사람이 농양(膿瘍:염증으로 고름이 생긴 병)에 침을 쓴 일이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이것은 ≪향약집성방 鄕藥集成方≫에서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경국대전≫의 예전(禮典) 장려(奬勵)의 항목 중에 “의원으로서 비록 방서를 해득하지 못하나 능히 창종 및 모든 악질을 치료하여 성과가 가장 많은 사람 하나를 세초에 왕에게 알려 등용하라.”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보아 창종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치종의(治腫醫)라는 것이 생기고 이에 뛰어난 사람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연산군·중종 때의 치종에 명성이 있던 사람으로는 김순몽(金順蒙)이 유명하다. 그러나 전문치종의로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기지 못하였다. 이 전문치종의의 시작은 중종·명종 때의 임언국(任彦國)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 나라에서의 창양·골절 등의 치료법과 정골(正骨) 의술은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에 상세히 쓰여져 있다.

이것들은 당시의 중국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별로 다름이 없지만, 치종결렬법(治腫決裂法:종기 부위를 가르고 치료하는 법)은 우리 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것으로 외과학적인 면에서 중시하여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임언국의 치종술은 종래의 고식적인 침술의 여기(餘技)로서 쓰이던 요법과는 달리 현대의 외과수법과 같은 결렬로써 종창을 다스렸다.

유저(遺著)로서 ≪치종비방 治腫祕方≫과 ≪치종지남 治腫指南≫이라는 책에 그의 치방(治方)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것을 전개하여 농종(膿腫)에 그치지 않고 각종 질환에 대한 침자절개법(針刺切開法)을 해설하고 있다.

임언국은 농양을 화정(火疔)·석정(石疔)·수정(水疔)·마정(麻疔)·누정(縷疔)의 다섯 가지로 나누고 있다. 화정은 침으로 출혈을 시키고 소금물로 세척한다. 또 종기가 난 부위의 털을 깎고 토란고(土卵膏)를 붙여서 악독(惡毒)을 흡수시킨다.

또한, 안면에 발생하였을 때는 종처(腫處)·직상(直上)·모린(毛隣)·백회(百會)·척택(尺澤) 등의 혈위(穴位)에 자침하여 독을 빼고 소금물로 세척한 다음 토란고를 붙여둔다.

발과 손에 났을 때는 위의 방법대로 하고 염탕침인법(鹽湯沈引法)을 쓴다. 또 낫지 않을 때는 천금누로탕(千金漏蘆湯)을 섬회(蟾灰)에 섞어 하루 3회 복용하고, 중증일 때는 소금물에 목욕한다.

석정은 종창이 있는 가까이에서 자침하여 독근(毒根)을 없애는 방법이다. 누정은 삼릉침으로 결파(決破)하여 그 종근(腫根)을 제거하면 오랫동안 재발하지 않는다. 이상의 방법들은 소독살균요법과 함께 침으로 수술하는 치료를 한 것이 특이하다.

현종 때의 태의원(太醫院) 치종교수(治腫敎授)였던 백광현(白光鉉)은 효종의 비(妃)의 발제종창(髮除腫瘡)과 숙종의 인후종(咽喉腫)·제종(臍腫)을 침으로써 치료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는 늘 대침(大針)으로 종창을 결렬시킨 다음 종독(腫毒)과 종근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였던 것이다. 백광현이 임언국의 저서에서 신비한 기술을 익혔는지 독자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시술하였는지는 잘 알 수 없으나 당대에 최고의 외과의였던 것이다.

순조 때의 이의춘(李宜春)은 치종가로서 ≪양의미 瘍醫微≫ 3권을 남기고 있다. 그는 옹저(癰疽)의 원인을 오장육부의 불화설에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치료는 외과적인 절개방법에서부터 약물치료로 유근백피(楡根白皮)를 사용하는 방법과 농(膿)을 제거하고 새로운 피부조직의 신생력을 촉진시키는 방법까지 상세한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치종을 위하여 종독이 발생한 부위에 침(타액)을 바르는 법이 있다. 이것은 하룻밤을 자고 난 뒤 음식을 먹지 않고 있을 때의 침을 바르는 방법이다. 타액에는 살균력을 가진 성분도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이 효험을 본 것으로 생각된다.

또, 밀가루에 소금물을 넣고 반죽을 하여 종독이 난 부위의 2배 정도 크기로 발라주면 종독이 삭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들은 서양의학의 도래와 함께 치병률이 크게 줄어들었다.

현대의학에서 종기는 피부에 나타나는 염증성질환으로 발적(發赤)이 심하고 발열(發熱)이 되면서 종창이 생기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근래에 와서 종기의 감소현상은 근대화과정에서 균형잡힌 식생활의 변화와 고른 영양의 섭취로 발병률이 줄어들고, 주거생활의 청결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염증성질환에 현저한 효능을 나타내고 있는 항생제의 활용에서 초기에 탁효를 보는 예가 많으므로 그 발생 빈도가 감소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화농성 염증질환이 피부에 발병하였을 때에는 발생 부위를 청결하게 하여야 되며, 초기에는 염증을 제거할 수 있는 고단위의 항생제가 특효를 나타낸다.

그러나 일단 화농이 되면 화농된 부위의 크고 작기에 따라서 마취를 한 다음 농을 제거하는 외과적인 수술을 시행하여야 속효를 본다. 수술 후에도 계속적으로 항염증치료제를 투여하면서 새로운 피부조직의 재생을 촉진시켜 주어야 한다.

참고문헌

『한국의학사』(김두종, 탐구당,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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