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길이에 따른 분류명칭으로, 200자 원고지 30매 내외의 짧은 분량이다. ‘엽편소설(葉篇小說)’·‘장편소설(掌篇小說)’이라고도 한다.
인생의 한순간적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적절히 묘사한 소설로서, 사건의 전복적 결말이나 대화의 운행이 매우 지적이고 기지에 차 있어 놀라운 효과를 유발한다. 이야기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자마자 급전하여 결말에 이르는 수법도 간결한 처리로 이루어진다.
기발한 대화나 줄거리의 급전적 전환, 풍자와 유머, 시정어린 태도 등이 그 특징이다. 프랑스의 르나르(Renard, J.)작 『빨강머리』는 시정이 있으면서 기지와 유머가 담긴 장편(掌篇)들을 모은 소설집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영수(吳永壽)의 작품집 『머루』(文化堂, 1954)에 「아찌야」·「코스모스와 소년(少年)」 등이 수록되어 있고, 박영준(朴榮濬)의 「새우젓」, 김성한(金聲翰)의 「박쥐」, 손창섭(孫昌涉)의 「Stick씨(氏)」, 김말봉(金末峰)의 「칠령(七靈)」 등 많은 장편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