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건을 결으면서 부르는 민요로, 조선시대부터 근래까지 탕건겯기가 극성스러웠던 제주도 부녀자들에 의하여 전승되었다.
제주도에서도 화북(禾北) · 삼양(三陽) 등 제주시일대와 신흥(新興) 등 제주시 조천읍지방에만 분포되었던 탕건겯기는 양태 · 모자 · 망건 겯기와 더불어 제주 부녀자들의 소중한 가내부업이었다. 1960년대까지도 조천읍 신흥리에서 명맥을 유지하더니 이제는 거의 사라져버렸다.
제주 말총을 재료로 하는 이 탕건겯기는 겯고, 삶고, 정리하는 세단계의 공정(工程)을 거치는데 그 품질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탕건겯기는 손 놀리는 동작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원래부터 이에 따르는 민요가 드물고, 그 가사내용은 대체로 작업 실태에 대한 것이다.
“ᄒᆞᆫ코두코 걸렴시난/삼백예쉰코를 ᄆᆞ치난/장을보게 뒈였고나.”(한코두코 걸리고 있더니 삼백예순코를 마치니 장을보게 되었구나) 예전에는 탕건겯기의 규모가 대단해서 제주시나 조천읍에 흩어진 오일시장에서는 그 매매가 활발하였고, 전국일대는 물론이요 북간도까지 팔려나갔다.
이 민요는 한 사람의 선소리에 따라 여럿이 후렴을 부르는 선후창형식의 민요인데, 대체로 “이여이여 이여도탕건”이라는 후렴이 노래가 시작될 때와 각 편이 끝날 때마다 되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