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 호는 응암(應菴). 전라남도 영암 출신. 18세에 해남 두륜산(頭輪山) 대흥사로 출가하여 책활(策活)을 은사로 하여 삭발하였다. 의첨(懿沾)에게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았고 은사인 책활선사의 법을 이었다.
그 뒤 각안(覺岸)에게서 대승보살계(大乘菩薩戒)를 받았다. 천성이 매우 견고하여 승사(僧事)를 한결같이 봉행하였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는 힘든 고행도 아끼지 않았다. 주지나 유나(維那 : 선방의 규율을 감독하는 일)직을 맡았을 때는 성의를 다하였고 재산을 관리하는 일에는 공사를 철저히 가려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였다.
살림을 항상 윤택하게 한 대표적인 사판승(事判僧)으로 평가받고 있다. 3월 15일 세수 57세, 법랍 40세로 대흥사 청신암(淸神庵)에서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