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후(李鍾厚)·이항녕(李恒寧)을 고문으로 하고 도광순(都珖淳)이 주축이 되어, 도교학·종교학·한의학·중문학·예술 및 기타 도교학에 관심이 있는 재야 인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5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가운데, 우리 나라에서 전문적으로 도교를 연구하기 위하여 발족한 최초의 학회이다.
중국을 위시한 동아시아의 문화가 유교·불교·도교의 3교 문화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이 학회가 발족되기 이전에는 아직 도교적 문화에 대한 이해가 심히 부족했고 또 이에 대한 연구도 미진한 상황이었다.
이에 동아시아의 도교 특히 한국 도교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이 학회는 도교 및 도가철학의 연구, 동아시아 지역의 종교사상의 연구, 한국의 전통사상 및 종교의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연구 발표회 및 강연회, 도서간행, 국제 학술교류, 학회지 발간 및 기타 이 학회의 목적 수행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그 동안 이 학회는 이 방면의 연구 관심을 일깨워 상당한 수의 도교 연구자가 생겨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미개척 상태에 있던 우리 나라 도교학 분야에 상당한 연구 성과를 이루어 놓았다.
이 학회는 지금까지 22차의 정기 학술발표회를 개최하였으며, 4회의 국제 학술발표회를 개최하였다. 국제 학술발표회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제1회는 1986년 「동아시아 문화와 한국문화」라는 주제로, 제2회는 1988년 「동아시아의 도교문화와 과학」이라는 주제로, 제3회는 1992년 11월 14일 한국문예진흥원에서 「도가사상과 신선사상」이라는 주제로, 제4회는 1994년 8월 27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현대문화와 도교」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였다.
학회지 『도교학연구(道敎學硏究)』를 제15집까지 발간하였고, 『동아시아 문화와 한국문화』·『도교와 과학』·『신선사상와 도교』·『도가사상과 도교』라는 제목의 네 책의 단행본을 발간하였다.
이 학회에서 지금까지 연구·발표한 논문의 대체적인 주제와 내용은 한국의 고대신화(古代神話), 한국의 원시종교(原始宗敎), 한국의 상고사, 단군신화, 풍류도(風流道), 신선사상, 노장사상, 유(儒)·불(佛)·도(道, 仙) 3교의 관계, 도교와 제과학의 관계, 도교와 중국 문학의 관계 등이다.
도교의 핵심은 신선사상이고 도교의 이론적 기조는 노장철학인데, 도교학 가운데는 이 외에도 무(巫)〔神〕·유·불·선은 물론이고 동아시아의 사상·신앙·의학·과학·풍습·미신 등 여러 가지 문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중국의 문화가 유·불·도 3교의 교섭 발달의 역사인 것처럼 우리 나라의 문화도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노장철학을 위시한 도교사상에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가져왔다.
비록 공적이거나 정치적인 면에서는 유교적 원리에 따라서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개인적이거나 처세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노장·도교적 사상 원리를 실천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성향은 아마도 우리 민족이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풍류도의 사상·문화 속에 훈치되어온 필연의 소치라고 생각된다. 풍류도와 노장·도교 사상은 그 범신론적·자연주의적 특질에 있어서나 신선사상적 특질에 있어서나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은 노장·도교사상이 이 땅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이미 그러한 사상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단군신화가 신선사상으로 점철되어 있는 점으로 보나, 한민족을 주축으로 한 동이족(東夷族)의 원시 종교가 샤머니즘이고, 이 샤머니즘이 일전하여 신선사상이 되었음을 감안할 때, 한국 문화의 원류를 탐색함에 있어 신선·도교사상의 연구가 앞으로 더욱더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이 학회의 초대 회장은 도광순(都珖淳)이, 2대 회장은 권덕주(權德周)가, 3대 회장은 김항배(金恒培)가 맡아 운영하였으며, 현재(2000년 4월)는 성교진(成校珍)이 4대 회장직을 맡아 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은 정회원과 특별 회원으로 구분하며, 정회원은 대학 석사과정 이상의 학력 소지자와 도교학에 조예가 있는 자로 하고 특별 회원은 본회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오고 있는 일반인으로 한다. 회장 1인, 부회장 3명, 이사 다수, 감사 2인의 임원을 두어 이 학회의 업무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