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400쪽. 1966년 태화출판사(太和出版社)에서 간행하였다. 원시사회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어떤 수산동식물이 잡혔고, 어구·어법과 유통구조는 어떠한 변천과정을 통하여 발전했는지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다루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연안 각지에서 출토된 유적과 유물을 중심으로 당시의 여러 부족국가에서 사용되었으리라고 간주되는 수산물을 잡는 수단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제2장에서는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금석병용기의 문화가 철기문화로 일반화되면서 어업이 농업을 따르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해안지방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생산부문을 점유하고 있었을 것이나, 불교의 전파에 따른 살생금단의 풍조가 어업활동을 위축시켜 발달도상에 있던 당시의 수산업에 큰 지장을 주었을 것으로 지적하였다.
제3장에서는 고려시대의 수산업을 전해 주는 『고려도경(高麗圖經)』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왜구의 잦은 침입과 불교의 영향을 강조하였다. 제4장에서는 조선시대의 『경상도지리지』를 비롯하여 『세종실록』 지리지,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 등 여러 문헌을 소개하는 한편, 당시의 어구·어법과 어장 사점(私占)의 폐해와 봉건적 수취의 가혹성을 지적하였다.
제5장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가 일본 공업제품의 시장으로서 일본 경제발전에 이용당한 것과, 나아가 수산업도 농업과 함께 일본의 식량사정 완화에 이용당한 것을 지적하였다. 또한, 우리 어민간에는 일본식 어구·어법을 모방하여 개량, 발전시킨 수조망(手操網)과 안강망(鮟鱇網)이 특히 많이 보급된 것으로 기술하였다.
제1차세계대전 이후 어선의 동력화와 대형화에 따라 근대기업적 대규모 경영형태로 전환되기 시작했으나, 거의가 일본인들의 소유에 속하여 있던 것으로 지적했다.
저자는 집필동기를 산업사 중 수산업사 연구만이 공백 상태에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수산업 관련 사료를 모아 정리함으로써 고서 해독에 약한 한글세대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연구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