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학명은 Cymbidium kanran MAKINO이다. 뿌리는 굵은 수염뿌리가 길게 뻗는다. 잎은 길이 30∼70㎝, 너비 1∼1.5㎝의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암녹색에 광택이 나고 3∼5개가 모여 난다.
6월에 잎눈이 싹터서 가을까지 자라고 9월에 꽃눈이 돋아 11∼12월에 25∼60㎝의 꽃대에서 5∼12송이가 총상(總狀:긴 꽃대에 어긋나며 피는 꽃들의 모양)으로 개화한다.
화색(花色) · 화형(花形) · 엽상(葉狀) · 엽색(葉色)이 다양하며, 꽃색에 따라 녹색 계통 23품종, 자색 계통 17품종, 적색 계통 6품종, 혼색 계통 4품종 등 총 50품종이 우리 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일본의 구주(九州) · 시코쿠(四國) · 혼슈(本州) · 대마도(對馬島), 대만의 산대동(産臺東) · 화롄(花蓮), 중국의 저장성(浙江省) · 푸젠성(福建省)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제주도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동쪽 표선면 토산리에서 서쪽 안덕면 서광리에 이르는 한라산 남쪽 남경사면, 높이 70∼840m의 상록활엽수림지대, 특히 ‘시오름 · 선돌 · 돈네코’ 부근에 집중 분포되고 있으나 나카이(中井猛之進) · 정태현(鄭台鉉) 등 내외학자들의 식물목록에서 빠질 정도로 오래 전부터 희귀한 식물이었다.
노루가 잘 먹는 풀이고, 오랫 동안 관상용으로 채취되어 와서 지금은 멸종위기에 이르고 있다. 청초하고 우아한 모습이 아름답고, 한겨울에 향기나는 꽃이 피기 때문에 동양란 중 가장 진귀한 식물로 사랑을 받으며 품종고정(品種固定) · 재배 · 번식에 관심이 높다.
1967년 7월 11일 학술연구 자원으로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제주도 내에 있는 것은 개인의 소유물까지도 모두 문화재보호법(현,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
근래에 근경배양(根莖培養)과 종자무균발아(種子無菌發芽) 등 기술향상과 약재 · 재료 등이 개발되어 난재배가들에 의하여 대량 번식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자생지 복원사업을 위하여서 매우 다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