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6m. 1985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일명 정중탑(庭中塔)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석탑이 사찰 안 넓은 마당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유래된 명칭으로 보인다.
본래는 상하 2층기단 위에 3층탑신을 올린 일반형 석탑이었으나, 1926년 중수 때 기단을 확장하고 더 높게 하여 원형을 상실하고 말았다.
하층 기단의 각 면에는 양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2개의 탱주(撑柱 : 받침기둥)가 새겨졌는데, 갑석 상면에는 호각형(弧角形) 2단의 받침이 조출되어 상층기단을 받고 있다. 상측기단 역시 양 우주와 하나의 탱주가 새겨졌다. 상층기단 갑석의 하면에는 각형 1단의 부연이 있고, 상면에는 각형 2단의 초층탑신 받침을 조출하였다.
탑신석과 옥개석은 각각 하나의 석재로 구성되었다. 탑신석에는 양 우주가 새겨져 있다. 옥개석의 하면에는 층마다 5단의 옥개받침과 낙수홈이 각출되었고, 상면에는 각형 2단의 탑신받침을 조출하였다.
낙수면의 경사가 완만하고, 처마는 전각(轉角)에 이르도록 수평을 유지하고 있어 반전이 심하지 않다. 옥개석의 네 모퉁이에는 풍경(風磬)이 달려 있고, 정상에는 노반(露盤) · 복발(覆鉢) · 보주(寶珠)가 차례로 놓여 있다.
이 석탑은 대적광전의 중심선으로부터 오른쪽으로 약 2.5m 벗어난 위치에 건립되어 있어, 가람배치상 중심축에 건립되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특수한 예를 보이고 있다. 1926년 6월의 석탑 중수 때 상층기단의 석함 속에서 9개의 작은 불상이 발견되었는데, 수리 후 다시 석탑 안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이 석탑은 기단부에서 원형을 상실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