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조선조 영조31년(1755년)에 건립된 고격을 지닌 이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주택으로 안채 · 안대문채 · 사랑채로 이루어져 있다.
안채는 ㄷ자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으며 동쪽을 향하였다. 대문채는 안채와 마주 향하여 ㄷ자형의 트인 공간을 가로막았으나 지붕은 서로 연결되지 않았으므로 튼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영남지역에서 보다 일반적인 민가의 ㅁ자 형식은 이런 때 안채와 안대문채의 지붕이 서로 연결되고 그 대문채는 사랑채가 되는 것이 통례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형식과는 달리 이 집에서는 사랑채를 중문채 바깥마당의 한단 낮은 터에 따로 두었으므로 중문채는 사랑방의 기능이 아닌 순전한 곳간의 기능만을 가지게 되어 있다. 이렇게 사랑방이 안마당 구역에서 분리되어 외따로 배치된 예는 드문 것이다.
안채의 중심은 6칸대청인데, 6칸이라는 대청의 크기는 이 지역 민가형식으로는 매우 드문 규모이다. 안방의 크기도 길이가 2칸 반이나 되며 그 중심이 대청에 접하지 않고 대청을 벗어나 안마당의 트인 곳과 면하여 있어 직접 자연채광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안방의 윗목 끝에는 대청에 접하여 1칸의 찬방을 두었다. 안방 맞은편 건넌방은 윗방이라 부르는데 길이가 2칸이다. 이 방의 아래쪽에는 1칸의 마루방이 접하여 있고 마루방에 연하여 1칸의 온돌방이 있으니 그 구성이 특이하다고 하겠다.
이 온돌방 아래는 부엌인데, 안방 부엌과 마주보는 대칭을 이룬다. 대청의 부대설비로는 안쪽 상벽에 설치한 긴 시렁과 앞기둥에 부착된 탁자판 시렁이 있다. 이 시렁은 세면구와 간편한 소도구를 얹어두는 고정 탁자로서 이것도 매우 보기 드문 설비이다.
사랑채는 4칸의 방과 4칸의 대청으로 구성되어 있다. 큰사랑방은 2칸인데, 가운데에 장지가 있고, 천장은 모두 간살이 큼직한 6칸씩의 소란반자이며, 앞퇴를 두었다.
사랑방의 뒤에는 1칸의 골방과 또 1칸의 온돌방이 있는데, 그 크기는 다른 방들과 같다. 온돌방은 빈청으로도 쓰일 때가 있다. 대청의 뒷면 2칸은 한 단 높은 마루로 꾸몄으며 둘레에는 판장문과 분합살문을 달아 제청으로도 사용될 수 있게 꾸며져 있는데, 특히 상례와 관련되는 공간으로서 역시 하나의 특색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