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공암(孔巖: 지금의 서울 양천구). 허공(許珙)의 셋째아들이며, 어머니는 정당문학 윤극민(尹克敏)의 딸 윤씨(尹氏)이다. 부인은 도첨의중찬(都僉議中贊) 송빈(宋玢)의 딸이다.
낭장에 임명된 지 4년이 지나도록 사은(謝恩: 은명에 사례하고 직임에 나가는 것)하지 않고 과거를 준비하였다. 1302년(충렬왕 28)에 드디어 병과의 수석으로 급제하자, 왕이 평소에 그 이름을 듣고 발[簾] 앞까지 불러서 서각띠[犀帶]를 주었다.
대창서승(大倉署丞)·승봉랑 판도좌랑(承奉郎版圖佐郎)을 거쳐 호부산랑(戶部散郎)에 이르니 찬성사를 증(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