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는 신라석등의 전형양식(典型樣式)을 따르면서 간주석(竿柱石)을 공양상으로 대치한 것이 특이하다.
지대석은 2매의 판석으로 구성되었는데, 방형의 형태이다. 하대석은 8각형으로 복엽 8판의 복련(伏蓮)을 조각하였다. 간주석은 3곳에 8각형의 석주를 놓고, 정상에 복엽 8판의 연화문대가 있는 8각형의 옥개석을 놓았다.
이같은 간주부(竿柱部)의 내면에는 석탑을 향해 공양(供養)하는 모습의 상(像)이 배치되어 있다. 이 상은 화엄사를 창건했다는 연기조사(緣起祖師)라 불리고 있다.
통견 법의를 입고 있는 공양상의 오른발은 무릎을 꿇고, 왼발을 무릎을 세웠다. 아울러 오른손은 꿇은 무릎 위에 놓고, 왼손은 왼발의 무릎위에 받치고 지물(持物)을 들고 있는 형상이다. 상호(相好)는 둥근 형태로 눈·코·입·귀의 조각이 뚜렷하다.
상대석은 8각형의 평면으로, 단엽 8판의 앙련이 조식되어 있다. 화사석 역시 8각형인데, 4면에 화창(火窓)이 개설되어 있다.
8각형의 옥개석 역시 전형적인 신라석등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정상에는 연봉형의 보주를 놓았다. 이 석등은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9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와 같은 수법으로 조성된 석등으로는 강원도 회양군에 있는 금장암석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