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 38.1㎝, 입지름 30㎝.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수평으로 넓은 전이 있는 노신(爐身)과 나팔형의 받침으로 된 전형적인 고려시대 향로로서, 받침이 높아 경쾌하고 명랑한 감을 준다.
전에는 연주문(連珠文) 안에 연화당초문(蓮花唐草文)을 둘렀고, 노신에는 대칭되는 위치에 쌍선으로 된 팔화형(八花形) 구획 두 곳을 만든 다음 그 안에 운룡(雲龍)과 쌍봉(雙鳳)을 극히 미세한 은사(銀絲)로 상감하였다.
노신의 남은 공간에는 갈대와 연꽃을 아래위로 배치하고, 위에는 기러기가 날고 밑에는 오리가 떠 있어서 고려시대에 유행하던 포류수금문(蒲柳水禽文)의 응용으로 보인다. 받침에는 쌍선으로 당초문을 촘촘히 입사하였고 하단에는 여의두문(如意頭文)을, 굽에는 화문을 입사하였다.
받침 굽도리에는 ‘己丑二月日興王寺(기축2월일흥왕사)’로 시작되는 자경(字徑) 약 1㎝의 명문(銘文) 34자가 입사되었다. 명문에 의하여 이 향로가 경기도 개풍군 흥왕사에 있던 것이며 제작시기는 1289년(충렬왕 15)경인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