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발음을 기술하는 용어로서의 청탁(淸濁)은 당대(唐代) 이전 여러 가지 용법으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중국의 등운학에서 일컬어지는 것과 같은 유성-무성음의 대립을 나타내는 용어로서 처음 사용된 것은 당말(唐末)의 승려 수온(守溫)의 저작으로 알려진 돈황문서 『수온운학잔권(守溫韻學殘卷)』에서이다.
중국 학자 위민〔兪敏〕의 「등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감〔等韻溯源〕」에서는 이러한 청탁의 정의가 인도의 성명학(聲明學)에서 자음을 기술하는 용어인 śvāsah · aghosah(높음), nadah · ghosah(낮음)에서 기원하였다고 보았다. 이것이 분명하다면 탁(濁)은 nadah · ghosah에 해당한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등운도(等韻圖)인 『운경』에는 차탁(次濁)이란 개념은 있으나, 아직 전탁이란 개념은 보이지 않는다. 이 시기에는 차탁(공명자음)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탁(濁)만이 사용되었다. 전탁이란 개념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원대(元代)의 등운도인 『사성등자(四聲等子)』로서, 이 또한 위민에 의하면 인도 성명학의 ‘비성(比聲)’ 다섯 행 중 Prathama(첫 번째 글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1446년 『훈민정음』 반포 후, 각자병서로 적은 자음들을 전탁이라고 불렀으며, 『훈민정음』 해례 제자해에 의하면 ㄲ · ㄸ · ㅃ · ㅉ · ㅆ · ᅘ이 전탁에 속하는 것이었다. 강신항의 『훈민정음연구』에서는 『훈민정음』 해례 제자해의 기술에 의거, 같은 책에서 거론한 전탁이란 한국어의 된소리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이에 의거한다면 전탁으로 일컬어진 『훈민정음』의 각자병서 자모는 한국어의 된소리를 적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동국정운』과 같이 규범적인 한자음을 적거나 『홍무정운역훈』과 같이 중국어의 발음을 표기할 때는 등운학에서의 전탁을 적기 위해 사용되므로 한국어를 표기할 때의 용법과는 차이가 있다. 단, 당시의 북방 중국어에서는 이미 전탁에 해당되는 자음이 무성음화되어 소실되었으므로 그러한 각자병서의 표기는 등운학에 기초한 이상적인 독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