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화기(畵記)에 의하면, 임한(任閑)이란 화사가 이 그림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임한은 기림사 비로자나삼신불도(1718년)를 비롯하여 통도사 석가설법도(1734년)와 통도사 비로자나삼신불도(1759년) 등 경상도 지역의 불화 제작을 주도한 화사이다.
화면의 중앙에 본존인 아미타여래가 보단(寶壇) 위에 결가부좌하였고, 그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세지보살을 비롯한 8대보살과 사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화면 윗부분에는 10대 제자와 용왕·용녀 등이 배치된 전형적인 설법도 형식의 그림이다. 채색은 주로 군청과 녹청을 주조색으로 하였으며 중간색은 억제되어 있어 비교적 선명하게 보인다. 본존을 상대적으로 크게 묘사하여 주제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며, 법의의 옷주름 역시 비교적 굵고 활달하여 본존의 모습과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구도는 물론, 색감도 안정된 우수한 작품이다. 필치가 섬세하고 유연함이 돋보인다. 18세기 중반에 화사 임한이 수화사를 맡아 조성한 이른 시기의 불화로서, 이른바 임한파 화풍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