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출신. 본관은 남원(南原). 호는 수묵(樹默). 1936년 개성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메이지대학 예과를 거쳐 메이지대학 정경학부를 1941년에 졸업하였다. 1974년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개성에 있던 호수돈 여자고등보통학교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게될 위기에 처하자 상당한 재산을 희사하여 1941년명덕여학교로 개칭하여 계속 운영될 수 있었다. 1941∼1987년까지 재단법인 호수돈학원 이사를 역임하였다. 호수돈여자고등학교는 현재 대전에서 여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1947∼1963년 국립박물관 개성분관장과 경주분관장을 거쳐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 문화재과장을 지내면서 각종 유적발굴조사를 비롯하여 우리 문화유산을 해외에 알리는 일을 하였다. 1963∼1983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미술사와 고고학을 강의하였고 박물관장을 보직 받아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의 운영과 체제를 완비하였다. 1963∼1995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현, 문화유산위원)과 위원장으로서 각종 문화유산에 관한 검토와 주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일을 하였다.
안동지역에 전탑(塼塔)이 여러 기 분포하고 있는 특수한 문화 배경을 규명하고자 안동 조탑동과 중가구동에서 고분을 발굴하였고 개목사 전탑지 · 전 옥산사 탑지 등을 학술 발굴하여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에서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또 영주 순흥리 벽화고분을 발굴하여 영주 지역 벽화고분의 위치를 학계에 알린 바 있다. 일본의 도쿄 · 교토 · 나고야을 비롯하여 독일의 쾰른,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등지에서 개최된 개관기념 및 국제학술회의에서 한국 문화를 외국에 널리 알리는 강연을 하였다.
1960년 고고미술동인회(한국미술사학회 전신)를 결성한 창립 발기인의 한 사람이었다. 고고미술동인회에서는 기관지인『고고미술』을 월간으로 발간하였고 101호부터는『미술사학연구』로 개칭하여 학술계간지로서 현재273호까지 발간되고 있다.
1983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정년퇴임한 후에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객원교수 · 동아대학교 객원교수 · 연세대학교 용재(庸齋)석좌교수를 역임하여 꾸준히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1970년 초부터 시작한 한국미술사 관계 문헌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개인문집을 소장하고 있는 지방의 소장자와 지방대학교 도서관의 방문을 계속하였다. 이로써『한국미술사자료집성』전 9권이 1987∼2003년까지 16년에 걸쳐 출판되었다.
대표 저서는 『경주의 고적』(통문관, 1957/열화당, 1975), 『한국의 불상』(일지사, 1974/일지사, 2009), 『한국의 석조미술』(문예출판사, 1995), 『한국 불교미술』(문예출판사, 1998) 등이 있고 편저는 『한국미술사자료집성』(일지사, 1987∼2003)이 있다.
대한민국 은관 문화훈장, 제41회 대한민국 학술원상, 제2회 월간미술대상(학술부문)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