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오귀스트 로댕의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을 상설 전시하면서 로댕갤러리란 명칭으로 출범하였다. 이 전시공간은 이후 10여 년간 국내외 현대미술 현장을 적극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한국미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11년 5월 ‘플라토'로 개명하며 새롭게 재개관한 것은 로댕 작품의 상설전시와 재해석은 물론, 동시대 미술을 진지하게 탐구하고자 하는 이 전시공간의 활동영역을 보다 포괄적으로 명시하기 위함이다.
‘퇴적층(堆積層)’ 혹은 ‘고원(高原)’을 의미하는 ‘플라토'는 지질학에서 차용된 용어로, 이제까지 쌓아 온 거장들의 성과는 물론이고 앞으로 우리 미술계가 축적해 갈 예술적 성과물이 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되고 실험되는 장소임을 의미한다.
또한 '고원'을 의미하는 '플라토'는 아티스트들이 한 번쯤 오르고 싶은 고지로서의 전시장소이며, 더 나아가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고양된 예술적 감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소수만을 위한 정상(頂上)이 아니라 다수를 포용하는 고원이 되고자 하는 것이 플라토의 지향점이다.
미국의 건축가 그룹인 KPF가 로댕의 조각 「대성당」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계한 글래스 파빌리온과 층고가 다른 2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된 플라토는 국내외 현대 미술가들의 중간 회고전과 시의적절한 기획전을 연평균 3회 개최했으며, 관람객 편의를 위한 도슨트 전시설명과 전시를 보완하는 교육 프로그램,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6년에 폐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