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1년에 제작된 이성계 발원 불사리 장엄구 일괄품에 나타난 기록으로 알 수 있듯이 양구지역의 백자 제작은 고려 말인 1391년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를 거쳐, 근ㆍ현대를 지나 1975년경까지 진행되었다. 양구지역에서 제작된 이러한 백자 등의 유물을 발굴ㆍ연구ㆍ관리ㆍ전시하여 지역 문화를 재조명하고 국민들에게 보다 많은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2006년 6월 27일 양구군에 방산자기박물관이 개관되었고 2007년 1월 9일에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었다.
전시실 1동에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1년에 1∼2회 정도의 기획전시를 진행하여 지역의 백자와 백토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연구사업으로 국립춘천박물관과 연계하여 칠전리 1호 가마터를 발굴하고 보호각을 설치하여, 경기도 광주 지역의 분원민영화 이후 양구지역의 도자 생산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려 말부터 제작되어 온 백자의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있다.
교육사업으로는 병영문화체험 및 문화원 연계사업, 상설체험교실을 열어 지역의 자기 원료인 백토를 이용하여 원료의 채취와 가공, 가공된 흙으로 성형하는 등 자기 제작의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예강좌는 문화적으로 다소 열악한 주민들이 지역의 원료를 이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용기와 작품 등을 제작함으로써 지역문화를 이해하고, 애향심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직은 양구군청 문화체육과 아래에 구성되어 시설관리 및 방호, 소장유물의 구입과 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8,160㎡의 대지에 양구 지역에서 생산된 백자와 양구지역의 백토로 만들어진 현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전시실에는 이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현대작가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개념과 현대적인 조형원리를 이용한 작품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 고려 말 조선 초부터 근대에 제작된 것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어 백자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여말선초 연질백자에서 경질백자로 넘어가는 제작과정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인근에 발굴한 칠전리 1호 가마터는 보호각을 씌워 관람객들의 탐방코스로 활용하고 있다. 칠전리 1호 가마는 경기도 광주 분원이 민영화되고 나서 분원의 사기장들이 백토가 공급되는 양구지역으로 이동하여 운영하였던 곳으로 추정된다. 분원 민영화 이후 자기의 제작 변화를 확인해 볼 수 있어 중요하다.
도자기 체험장에서는 백토가 도자기 제작용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은 물론 도예작가들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 제토시설에서는 원토분쇄→미분화→탈철과정→교반→수분제거→반죽 등 제토의 전 과정을 현장감 있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인근에 마련된 전통적인 제토시설도 확인할 수 있어 옛날 방식과 현대시설의 비교도 가능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흙을 이용해 직접 본인의 작품을 만들어 봄으로써, 질 높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만들어진 작품은 가스가마나 전통가마에서 초벌과 유약 시유한 후 재벌번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다른지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기의 전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양구지역의 도자문화와 자기의 제작원료인 백토를 이용한 백자 제작 과정을 체험으로써 전시만이 아닌 입체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백자전문박물관이다. 따라서 도예 작가는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우리나라의 도자문화 및 도자체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소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