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리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수부’명 인장과, ‘왕궁사’명기와, 중국 청자호편, 연화문수막새, 금제품, 유리제품 등 9천여 점의 유물이 수습되었다. 이 출토 유물을 전시하고 백제 문화교육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왕궁리유적의 남측에 2,250㎡ 규모로 전시관을 건립하여 2008년 12월 23일 개관하였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현,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에서 유적의 성격을 확인하고 유적정비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1989년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하였다. 그 결과 백제 무왕대의 왕궁 외곽담장과 내부시설(건물지, 석축, 정원유적, 공방유적 등)이 확인되어 왕궁으로 일정기간 사용되다 왕궁의 중요 건물을 헐어 내고 그 자리에 탑, 금당, 강당 등 사찰이 들어서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는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과 함께 다양한 출토유물을 전시하고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왕궁리유적전시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백제왕궁의 특징을 이해하고 사찰로의 변화 과정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 3백여 점을 선정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①백제의 왕궁 왕궁리유적, ②왕궁리유적의 백제건물, ③왕궁의 생활, ④왕궁에서 사찰로의 변화, ⑤백제 왕궁 등 5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백제 왕궁의 모습과 생활 내용을 통해 백제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또한 관람 과정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익산의 역사 · 문화적 배경과 왕궁리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특징, 왕궁리유적 출토 기와의 제직과정의 특징, 대형 화장실유적, 정원유적과 관련된 영상자료를 준비하였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왕궁리유적과 왕궁리5층석탑 해체 보수 과정의 미공개 사진자료를 확보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매년 실시하는 어린이날 문화유산 그리기대회의 입상작품도 일정기간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은 발굴조사과정에서 수습된 백제 기와를 직접 만져보면서 기와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백제 무왕대에 익산 천도 사실이 기록된 ‘관세음응험기’의 내용을 목판으로 만들어 목판찍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해 수막새나 명문기와 등 중요 유물의 이미지를 도장으로 만들어 관람 도중 도장찍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왕궁리유적전시관의 사회교육은 고대국가의 도성과 왕궁을 이해하고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홍보하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화강좌를 실시하고 초등학생을 위한 ‘미리 가보는 세계유산’과 백제 무왕대의 유적인 왕궁리유적, 제석사지, 서동생가터, 익산쌍릉, 익산토성, 미륵사지 등을 걸어서 답사하는 ‘무왕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왕궁리유적전시관은 백제 왕궁으로서는 처음으로 왕궁의 외곽담장과 내부 구조가 확인된 왕궁리유적을 이해하고 왕궁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전시기능 뿐만 아니라 문화강좌와 초청관람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사회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