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문덕수의 시 「네 개의 막대기」·「새벽 바다」·「계단」등을 수록하여 1975년에 성문각에서 간행한 시집.
개설
서지적 사항
내용
제1부에는 「네 개의 막대기」, 「새벽 바다」 등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여기에 실린 시들은 “수평으로 네 개의 막대기가 날아간다/똑 같은 속도로 나란히 열을 지어/때로는 장대처럼 일직으로 이어져/그 중의 하나는 달을 두 쪽으로 쪼개고/그 중의 하나는 지구를 툭툭 치고/그 중의 하나는 꽃밭을 후려 갈기고/그 중의 하나는 사람을 쳐 죽인다”(「네 개의 막대기」)에서 보는 것처럼 사물을 상징화하기도 하고, “많은/태양이/죄그만 공처럼/바다 끝에서 튀어오른다/일제히 쏘아올린 총알이다/짐승처럼/우르르 몰려왔다가는/몰려간다”(「새벽 바다」)에서 보는 것과 같이 자연물에 상상력을 투사하기도 한다.
제2부에는 「원(圓)에 대하여」, 「계단」 등 11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 중 「원에 대하여」는 “네 품안에 한 알의 씨로 묻혀/너를 닮은 과일로 익고 싶다”거나 “외길로만 뻗는 이 직선을 휘어잡아다오”와 같은 표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도형에 대한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3부에는 「소묘(素描)」, 「나비의 수난(受難)」 등 12편이 실려 있다. 그 중 「소묘」, 「고속도로」, 「서울 시내버스」, 「육교」, 「한낮의 홍소(哄笑)」 등 5편은 모두 산문체로 되어 있는데, “도시는 빌딩의 숲이다. 빌딩의 계곡이다. 치솟는 빌딩은 탑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아올린 콩크리트의 서랍이다. 성냥갑처럼 차곡차곡 포개 올린 서랍이다. 사람들은 표본상자 속의 벌레, 그 서랍 속에서 눈을 뜬다”(「소묘」)는 구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문명 비판적 성격을 띠고 있다. 「나비의 수난」은 “비실비실 포도를 가로질러 가는/연두빛 어린 나비,/신(神)이 찢어버린 한 점의 색종이다/느린 시내버스의 옆구리에 부딪힐 듯/날쌔게 몸을 빼는 택시의/그 소용돌이치는 기류 속에 휩쓸려/치솟을 듯이 몸부림을 치다가/간신히 빠져 나온다”는 표현에서 보듯 자연과 문명의 위태로운 공존을 노래하고 있다.
제4부에는 「개미」, 「어떤 징조(徵兆)」 등 11편이 실려 있고, 제5부에는 「개미」, 「만남」 등 11편이 실려 있다. 그 중 「어떤 징조」는 “심술궂은 바람이/강물에 홈을 파면서 달아난다/강물은 두 쪽으로 갈라지듯 하더니/뒤집히면서 바닥을 드러낸다/목이 잘린 소나무 한 그루/사막 위로 걸어간다”와 같이 표현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이정기는 ‘후기’에서 “현대적 서구문명의 죽음”을 다룬 “예언적” 작품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한국현대시사』(오세영 외, 민음사, 2007)
- 『한국현대문학사 1945-1990』(권영민, 민음사, 1993)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