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상감 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 ( ▽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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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마도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청자.
개설
201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과 죽찰은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마도 인근 해저에 침몰되었던 고려시대 선박에서 출수되었으며,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남해안은 고려시대 조운로(漕運路)였기 때문에 인근 해저에서 고려청자와 관련된 유적과 유물이 많이 확인되었다. 이 상감청자 매병이 발견된 선박은 마도 2호선으로 명명되었으며, 곡물 등의 음식물을 운반하던 배로 판명되었다. 참기름을 담았던 이 매병은 개경에 사는 오문부라는 사람에게 전달될 물품으로 확인되었다.
내용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은 몸체에 과형병(瓜形甁)처럼 골을 내어 여섯 개 면으로 나누고, 각 면에는 능화형 창 안에 다양한 문양이 상감되었다. 즉 여섯 면에 각각 상감된 문양은 시계 방향으로 모란, 대나무, 버드나무, 갈대, 황촉규, 국화 등으로, 이들은 공통적으로 수금(水禽)류가 함께 구성되어 모두 ‘물가풍경’을 표현한 것이다. 대나무, 버드나무, 갈대가 물가풍경문의 구성 요소로 사용된 예는 많지만 모란, 황촉규, 국화와 같은 꽃과 나비가 조합된 예는 찾기 힘들다. 13세기 이후에 물가풍경문의 원래 모습에서 변화하여 다양한 문양 소재와 결합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어깨에는 여의두문, 몸체 아랫부분에는 이중연판문과 뇌문이 상감되었다.
매병 몸체의 아랫부분에는 유약의 뭉침 현상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고르게 시유되었다. 매병의 굽바닥은 유약을 닦아내고 모래가 섞인 내화토 빚음을 10곳에 받치고 구운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매병의 제작 시기는 마도 2호선에서 출수된 여러 죽찰의 내용과 기형과 문양 등의 특징으로 13세기 초경으로 추정된다.
상감청자 매병과 함께 출토된 죽찰은 ‘ 〉〈’ 모양의 홈을 경계로 머리와 몸통으로 구분된다. 홈은 죽찰을 매병에 매달기 위한 것이며, 머리 상단은 육각 모양이다. 앞면에는 “중방도장교오문부(重房都將校吳文富)”라는 8자, 뒷면에는 “택상진성준봉(宅上眞盛樽封)”이라는 6자의 묵서(墨書)가 쓰여 있다. 죽찰의 내용은 ‘준(樽)에 참기름[眞油]을 담아서 중방 도장교 오문부에게 올린다.’는 것이다. 당시 매병을 ‘준’으로 명명했으며, 참기름과 같은 음식물을 담는 용도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마도 2호선에서 출수된 상감청자 매병과 죽찰은 보존 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매병의 뛰어난 조형성과 죽찰 내용에서 그릇의 명칭과 용도, 수취인의 신분과 이름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고려청자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태안마도 2호선 수중발굴조사 보고서』(문화재청·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2011)
관련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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