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참된 시작』은 창작과비평사에서 박노해의 시 「그해 겨울나무」·「민들레처럼」·「허재비」등을 수록하여 1993년에 간행한 시집이다. 산문 1편과 발문, 편집 후기와 함께 4부로 나뉘어 54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얼굴 없는 시인’으로 불린 노동자 시인 박노해의 두 번째 시집이다. 그가 수감 도중 작성한 옥중 서신과 도피생활 중 남긴 시편을 지인들이 모아 옥중 시집으로 발간하였다. 이 시집은 노동해방을 부르짖었던 80년대 시인 박노해가 90년대 시인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정의
창작과비평사에서 박노해의 시 「그해 겨울나무」·「민들레처럼」·「허재비」등을 수록하여 1993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편찬/발간 경위
내용
1, 2부의 시편들은 옥중시편에 해당한다.「그해 겨울나무」,「민들레처럼」등의 시편이 대표적이다. 이 시편에서 담고 있는 ‘패배’와 ‘참된 시작’은 김병익이 해설에서 말한 변증적인 변용을 뜻한다. 즉 1,2부에서 박노해는 사람의 변화라는 내적 변증법을 펼쳐 보인다. 그것은 ‘외로움’, ‘시퍼런 슬픔’, ‘처절한 시’로 드러난다. 그런 와중에 '마침내 바람찬 허공중에 수천수백의 꽃시로 장렬하게 산화(「민들레처럼」에서)'하겠다는 굳은 결의와 자기반성을 통해 갱신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인다.
1,2부의 시편들이 박노해로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회귀한 박기평의 서정적 변화를 보여주는 반면 3,4부의 시편들은 보편적인 것, 생활과 관련된 보편적 이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일상성의 강조를 통해 일반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3,4부의 언술은 다분히 선동적이며 교술적이다. 이는 선전선동의 책무를 의식하고 있는 조직운동가로서의 시인의 면모가 전면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시「머리띠를 묶으며」,「못생긴 덕분에」,「공장의 북」,「소를 찌른다」,「허재비」등은 여전히 박노해의 현실적 상상력이 작동하고 있다. 그 속에서 독자로 하여금 깊은 성찰에 이르도록 한다.
시집『참된 시작』은 노동해방을 부르짖었던 80년대 시인 박노해가 90년대적 시인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집단적 주체가 어떻게 개별적 주체로 변모되는지 보여주는 시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참된 시작』은 기층 민중들이 직면한 절망적 상황, 즉 자본과 노동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그에 따라 투쟁의 대상의 모호해진 상황 속에서 시인이 겪게 되는 고민과 그로부터 탈출하려는 진솔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시집이다. 아울러 박노해가 ‘노동자 시인’이라는 이니셜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하게 김지하, 김남주의 시정신을 이은 민중시인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한 시집이다.
이 시집은 1980년대 노동문학이 1990년대 현실상황의 변화를 겪으며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의의를 지닌다. 동시에 이념의 퇴락과 탈중심적 해체주의 사유가 한국 시문학에 미친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참된 시작』(박노해, 느린걸음, 2016)
- 『현대시인연구』(류찬열, 제이앤씨, 2007)
- 『참된 시작』(박노해, 창작과비평사, 1993)
- 「박노해 시 연구」(최명국, 충남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0)
- 「박노해의 시적 변모 양상 연구」(최명국, 『문예시학』, 2009)
- 「1980년대 노동시 연구」(박철석, 원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2)
- 「박노해 최근 시의 성격과 변화에 대하여」(임규찬, 『실천문학』31호, 1993)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